12.16대책 이후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61% '급감'
12.16대책 이후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61% '급감'
  • 오정희
  • 승인 2020.03.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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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이후 서울에서 9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매매거래가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3월 15일 기준준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19년 9월 16일~20년 3월 15일)를 바탕으로 12.16대책 전후 3개월 대비 가격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감률을 분석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매물검색부터 금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KB국민은행의 종합부동산플랫폼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12.16대책 직후 3개월 동안 거래가격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량 감소폭은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컸다.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의 실거래 신고건수는 3731건으로 대책 직전 3개월(9757건) 대비 61%(6026건) 줄었다. 이는 거래가격 9억원 이하 감소폭 대비 2.3배 큰 수치다.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3구는 대책 직전 3개월 4376건에서 대책 직후 3개월 1274건으로 평균 70%(3102건) 감소했다. 강남구는 1646건에서 447건(72%, 1199건), 서초구는 1148건에서 334(70%, 814건), 송파구는 1582건에서 493건(68%, 1089건)으로 감소했다. 마·용·성도 1874건에서 832건으로 평균 55%(1042건) 줄었다.  

경기도는 2454건에서 1077건으로 56%(1377건) 감소했다. 수원시 영통구는 239건에서 97건(59%, 142건), 성남시 분당구는 1293건에서 515건(60%, 778건), 과천시는 197건에서 31건(84%, 166건)으로 각각 줄었다.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부산은 310건에서 228건(26%, 82건), 대구는 170건에서 98건(42%, 72건)으로 각각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12.16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곳은 경기와 인천 두 곳이다. 경기는 5만 2771건에서 27%(1만4451건) 늘어난 6만 7222건 거래됐다. 경기는 과천·광명·성남·하남 지역을 제외하고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늘었다. 인천은 1만 1545건에서 41%(4800건) 늘어난 1만 6345건 거래됐다. 지방에서는 강원(18%), 세종(32%), 전북(10%), 전남(7%)에서 증가했다.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폭이 큰 부산은 1만 5379건에서 31%(4842건) 줄어든 1만 537건 거래됐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주춤해지면서 거래량도 감소했다.

한편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는 줄어들 전망이다. 고가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률이 21.1%로 두 자리수를 보이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경우 지난해 보유세는 3047만원 납부했지만 올해는 76% 늘어난 5366만원을 내야한다. 

시세 9억원 미만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시세 변동 수준에서 반영해 지난해 인상률 2.8% 보다 낮은 1.9% 인상에 그쳤다.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보다 보유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이에 올해 주택시장은 9억원 이하 중저가 대상으로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바뀌고, 무주택자는 매수 시기를 미루며 전월세로 머물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