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소비 확대'에 美·中·日 등 뜨는 업종은 무엇일까
'집콕 소비 확대'에 美·中·日 등 뜨는 업종은 무엇일까
  • 임은주
  • 승인 2020.04.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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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 국은 재택근무, 초중고의 휴교조치,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집콕 소비'가 확대되면서 업종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美, 여행·식당 등 매출↓...온라인식품·영상회의 등↑

코로나19로 현재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주정부 혹은 지방정부의 외출 자제 행정명령에 따라 외출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물고 있다. 외출 자제 행정명령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의료기관, 금융기관, 식품점, 약국 등을 제외한 비필수업종의 영업을 중단하며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 3월 미국 일자리수가 70만1000개 감소했으며, 실업률도 전달 3.5%에서 4.4%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3월 4째주 미국의 주당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660만 건으로 매 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량해고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 산업은 여행업, 식당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여행산업은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보다 더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며 여행업계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9100억 달러로 9.11 당시보다 7배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산업 위축은 숙박, 일반 소매, 요식, 교통 등 광범위한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내 식당 결제건수는 지난 3월 16~22일 기준 전주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현재 미국 내 대부분 지역(94%)이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제외하고 식당 영업이 금지령이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공장과 의류 매장의 운영이 중단됐으며 그 영향으로 1분기 판매량도 급감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급등 상품과 서비스가 나타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먼저 오프라인 식품 매장 방문을 꺼리면서 온라인 식품 업체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다.월마트 온라인 그로서리 사이트의 일일 평균 접속건수는 110만 건으로 이전 2개월간 접속건수에 비해 55%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대, 휴교, 모임금지 등의 영향으로 원거리 미팅 플랫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비즈니스 회의, 종교집회, 온라인 수업 등이 Zoom, Webex 같은 미팅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Cisco는 3월 자사의 원거리 미팅 플랫폼 Webex의 미국 사용자 수가 2.5배로 증가했으며 Zoom 역시 3월 사용자 수가 2억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웰빙가전을 중심으로 소형가전 수요가 확대하고 있다. NPD 그룹에 따르면 3월 8~14일 미국 소형가전 판매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했으며 정수기, 공공청정기 같은 '헬시 홈 리빙' 가전 수요가 급증했다. 이밖에 컴퓨터·모니터·키보드·마우스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자녀를 위한 교육용 서적과 '홈-라이프'를 주제로 한 책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홍콩, 배달 시장 확장...음식부터 생필품까지 '15분 배달'

홍콩에서는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면서 음식이나 생필품을 집에서 주문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유한 '딜리버루'(Deliveroo)의 경우 1월 주문량이 전월 대비 60% 증가했다. 또한 자사 홍보를 위해 화가와 협력해 종이봉투 디자인을 홍콩에 대한 이미지로 변경했다.

홍콩에서 최초로 앱을 통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푸드판다(Food Panda)는 생활용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다마트'(Pandamart)를 설립했다. 판다마트는 기존의 배달원 및 네트워크를 통해 배달 음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용품을 빠르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사진=딜리버루 페이스북)
(사진=딜리버루 페이스북)

판다마트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배달시간을 15분으로 줄여 고객들이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1000여 개 업체가 가입했고 2020년 말까지 협력업체를 3000개까지 확보해 약 55만 개의 제품을 유통할 예정이다.

또 많은 기업들이 홍콩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며, 이로 인해 자료 공유, 정보 보안, 온라인 미팅과 인력 관리 등에 대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더불어 학교의 휴교로 집에서도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이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 물티슈, 표백제 등 개인위생 용품과 햄, 소시지 등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하면서 특히, 여성들은 장시간 화장한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에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 보습, 트러블 케어 등 기능성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中, 비접촉 배달서비스·홈코노미 부상 

중국도 코로나19로 비(非)접촉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무접촉 서비스부터 홈코노미, 건강관련 산업, 제약바이오 산업 등이 부상하고 있다.

윤보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감염 우려에 따른 배송원 및 판매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소비 수요로 온라인 플랫폼들은 무접촉 배달서비스를 출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원격의료 상담 수요도 급증하며, 5G 기술과 함께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코노미, 재택경제 등 새로운 소비영역이 성장하고 있다. 봉쇄 등으로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에서 업무, 공부, 오락하는데 필요한 아이템(노트북, 프린터, 조리기구)이나 온라인 교육, 동영상 스트리밍 및 심리상담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 폭증하고 있다.

더불어 건강 관련 제품과 제약바이오 산업이 부상 중이다. 코로나19로 면역력,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공기청정기, 살균세척기, 정수기 등에 대한 관심 급증했다. 또 질병 치료, 백신 개발과 연관된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사진=줌 페이스북)
(사진=줌 페이스북)

日, '집콕 소비'로 주목받는 상품은?

일본은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자제를 실시하며 실내 소비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구입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여행이나 외식, 체험형 액티비티 등 바깥형 소비보다 심플한 운동 아이템, 건강보조식품, 실내 교육상품 등 가족의 건강(신체 및 정신)을 지키는 제품의 수요가 증가 중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냉동식품의 수요가 10배 정도로 급증하는 한편, 가정 내 교육 강화를 위해 학습 참고서 및 책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현재(3월 말)는 공기청정기, 흑마늘, 꿀 등 건강관련 전자제품이나 건강 식품의 판메량이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타카하시요시에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폭락하는 주식시장에서도 온라인 교육, 어학, 영화, 게임 산업 및 보존식품 등과 관련한 주식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아이디어상품이 등장하고 의외의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재채기 한번으로도 코로나 감염 의심을 받게 되는 상황에서 계절성 꽃가루 알레르기 오해방지를 위한 뱃지나 마스크용 스탬프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집에서 마시기 쉬운 주류나 공공 교통 이용자를 위한 휴대용 손잡이 커버, 장갑 등 코로나19를 방어하는 아이디어 상품의 수요가 증가 중이다.

주요 오픈 마켓에 따르면 집콕 이후 의외의 물품인 트램펄린의 판매가 2020년 3월 12일 기준 전년 동대비 판매량의 약 20배가 팔리고 있다. 그 외에도 이커머스를 통해 화장품, 고급 와인, 여성복, 양말 등 코로나와는 관련성이 없는 물건의 수요도 증가 중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 '코로나19 팬데믹, 美 산업별 승자와 패자는', YuChingCathy Yau 홍콩무역관 '코로나19 속 홍콩에서 찾는 새로운 기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