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패밀리 레스토랑, 배달서비스·HMR 강화로 '체질개선'
[이슈&트렌드] '패밀리 레스토랑, 배달서비스·HMR 강화로 '체질개선'
  • 임은주
  • 승인 2020.04.23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때 가족, 연인, 친구 등의 외식 장소로 인기를 누렸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경기침체,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 1인가구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많은 매장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국내 음식점 및 프랜차이즈 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5차 외식업계 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음식점 95.2%의 일평균 고객 수는 6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트렌드 확산으로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며 직격탄을 입고 있다.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외식업체들은 점포 폐점과 리뉴얼 ,배달서비스, HMR(가정간편식) 강화 등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양그룹은 삼양F&B가 2006년부터 운영해온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가 이달 안으로 모든 영업을 종료한다. 한 때는 매장을 20여개로 늘리며 성장했지만 다양한 외식 문화 확산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14년만에 사라진다.

지난해 4곳만 운영하다, 올해 초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모든 매장을 닫기로 결정했다. 삼양F&B는 2013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다, 작년에는 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운영 중인 목동41타워점과 광화문점은 각각 이달 19일과 30일 폐점한다.

2000년대까지 전국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2016년), '마르쉐'(2013년), '씨즐러'(2013년) 등도 경쟁력을 잃고 적자로 고전하다 사업을 중단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했다. 여기에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골목 맛집의 증가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1인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배달서비스·가정간편식(HMR)으로 외식 트렌드가 재편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0년 7747억원에서 2016년 2조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에는 1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닐슨코리아가 '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 취식 비중이 33%에서 52%로 증가했지만, 매장 방문은 44%에서 19%까지 감소했다.

세븐스프링스 블랙 광화문점(사진=세븐스프링스)
세븐스프링스 블랙 광화문점(사진=세븐스프링스)

이런 상황에 외식업체들이 각 브랜드별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영업이 부진한 매장은 대폭 정리하거나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 차별화를 퉁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의 매출 부실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빕스'는 2018년 말 61개 점을 운영했지만, 현재 42개까지 대폭 줄었다. 다만 올 4월에는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 2곳을 오픈한다.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2017년 54개 점에서 현재 15개 점으로 축소됐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도 지난해 매장 10여 개 정리했다. 2014년 155개에서 현재 100개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새롭게 리뉴얼 한 '애슐리퀸즈' 모델 확장과 HMR 사업을 강화에 나섰다. 한식 뷔페 '자연별곡'은 부진 점포를 정리해 2015년 49개에서 38개로 줄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TGIF'도 2018년 28개 점에서 지난달 21개 점으로 점포 수가 줄었다. 또 '빌라드샬롯'은 2018년 6개 점에서 지난달 2개 점으로 축소됐다. 롯데지알에스는 통합 외식플랫폼 '롯데잇츠'를 통해 배달 매출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뷔페인 '올반'은 2017년 15개 매장에서 현재 3개만 영업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대신 '올반' HMR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주목받던 '아웃백'은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 투자 전문기업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아웃백을 약 570억 원에 사들인 후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매뉴개발·프리미엄 전략을 펼친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체질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아웃백은 인수 4년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다만 배달 문화 트렌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외식 수요가 점점 줄어들면서 외식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매물로서의 매력은 높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