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잘 나가던 '편의점'도 코로나19 여파로 휘청...매출 2.7% ↓
[솔로이코노미] 잘 나가던 '편의점'도 코로나19 여파로 휘청...매출 2.7% ↓
  • 이지원
  • 승인 2020.04.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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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며 3월달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 업계 중 홀로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던 편의점 업계마저도 매출이 45개월 만에 매출이 감소했다.

4월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10조 89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3.3%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 및 사람이 있는 곳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온라인 부문의 매출은 16.9% 성장했으나, 오프라인 부문은 17.6% 감소했다. 이는 2016년 6월 주요유통업체매출동향 통계개편 이후 오프라인 부문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편의점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상품군별로는 ▲패션・잡화(-30.1%) ▲유명브랜드(-19.4%) ▲서비스・기타(-12.7%) ▲아동・스포츠(-11.0%) 등의 항목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반대로 식품(9.7%), 생활・가정(6.2%) 등 생필품의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같은 동안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 역시 17.6%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매 건수 역시 17.4% 하락했으며, 오프라인의 업태별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품가액이 큰 백화점 등의 매출감소로 인해 오프라인 전체의 구매 단가 역시 0.2% 감소했다. 이때 구매단가란 매출액을 구매 건수로 나눈 것을 뜻한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40.3% 줄어들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어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츨도 각각 13.8%, 2.7% 감소했다. 준대규모점포(SSM) 매출만이 5.5%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 업계의 매출 하락이 눈에 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태들의 잇따른 실적 부진에도 굴하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던 편의점 매출이 45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2월 통계만 하더라도 편의점은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본 것이 사실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은 곳을 꺼린 소비자들은 편의점으로 발을 돌렸다. 특히 식품과 마스크 등 생활용품 소비마저 늘어나며 2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이 장기화로 인해 편의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의 영향으로 인해 과자와 음료 등 가공식품 및 도시락, 샌드위치 등 즉석식품 매출이 감소하며 편의점 자체 매출에도 타격을 입힌 것이다. 

SSM의 경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SSM은 한 차례 더 웃게 됐다. SSM은 지난 2월 8.2% 상승하더니, 3월에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SSM의 월별 매출이 2019년 6월~2020년 1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해 온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주목할 만한 실적이다. 

SSM이란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롯데쇼핑의 '롯데슈퍼' ▲이마트의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승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리테일의 'GS더프레시' 등이 이러한 점포에 속한다.

본래 SSM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취급 물품과 매장 규모가 부족했으며, 편의점과 비교해 봤을 때는 접근성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지 못했다.  따라서 '이도 저도 아닌' SSM은 자연스럽게 매출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기존 식품 유통의 주요 플랫폼이었던 대형마트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인 만큼 꺼리는 이들 역시 늘어났다. 반면 SSM의 경우 대형마트보다 가까우며, 매장 규모도 크지 않아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다. 기존 SSM의 단점이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장점으로 새롭게 둔갑한 것이다. 

반면 백화점(-40.3%)과 대형마트(-13.8%)는 예상대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이러한 영향으로 오프라인 전체 매출(-17.6%) 역시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불황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던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매출마저 19.4% 가량 감소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 역시 2016년 6월 이후 처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