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열풍 "파란색도 입어 주세요"...쌍방향 소통 '2030세대' 매력적
라이브커머스 열풍 "파란색도 입어 주세요"...쌍방향 소통 '2030세대' 매력적
  • 임은주
  • 승인 2020.05.14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접촉·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라이브커머스'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 상품의 실시간 소개 방송으로 현장감은 물론 안전한 쇼핑 및 쌍방향 소통, 재미까지 즐길 수 있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슈N트렌드 자료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온라인에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언택트 소비문화의 확산 속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30세대 쇼핑 놀이터...댓글로 소통하고 퀴즈·게임까지

라이브커머스는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생방송으로 소개하며 소비자와 댓글로 쌍방향 소통하는 쇼핑 방식이다. 판매자는 물건을 소개하고 소비자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판매자에게 요청해 물건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의류 매장의 라이브 커머스는 판매자에게 신축성에 대한 설명, 원하는 색상의 옷을 입어 달라고 할 수 있고, 화장품 매장에서는 판매자가 화장품을 바르며 설명하면 원하는 제품의 발림성, 발색 등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며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퀴즈나 게임 같은 예능적인 요소들을 더해 소비자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즐기듯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며 집콕족들에게 또다른 놀이터·쇼핑채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홈쇼핑업계 긴장...비슷한 듯, 다른 듯

홈쇼핑 판매와 유사한 판매 구조를 가진 라이브커머스가 젊은 층에 인기를 얻자 홈쇼핑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젊은 층이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무장한 라이브커머스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기획재정부)
(사진=기획재정부)

실시간 영상을 통해 판매자(진행자)가 제품을 소개하고, 화면을 통해 물건을 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기본 구조는 라이브커머스와 홈쇼핑이 비슷하다. 하지만 라이브커머스의 진행자는 제품 홍보에만 그치치 않고 쌍방향 소통을 통해 소비자의 간접체험을 돕는다.

또한 전문 진행자가 아닌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진행하며 소비자와 친근하게 소통하며 코디정보나 사용 팁, 스타의 스타일링 따라하기 등 보다 자유로운 진행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여기에 홈쇼핑의 경우 방송 심의가 엄격하게 이뤄지며 판매 영상이나 문구 등이 규정에 위배되는지 살펴야 방송이 가능하다. 반면 라이브커머스는 공공 전파를 사용하지 않아 정부의 별도 제재를 받지 않는 점도 라이브커머스의 매적 포인트다.

포털·유통업체들 앞다퉈 진출...네이버, 롯데백화점 등

라이브커머스가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를 보이자 국내 포털 사이트와 이커머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빠르게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자사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툴' 기능을 지원하며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전환을 위한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톡틸 라이브'의 생방송 판매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또 최근 라이브커머스 관련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인력 채용에 나선다.

라이브커머스에 적극적인 롯데백화점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며 지난 3월 시청 수가 1만8000 회에 달했다. 이는 지난 12월 오픈 때와 비교해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7일 네이버와 협업한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디스 창고 털기'는 시청뷰 4만6000명으로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다 뷰(기존2만500뷰)를 갱신했다. 이날 하루 만에 2억4000만원어치 제품이 팔려 롯데아울렛 단일 브랜드로서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5일 롯데아울렛 수완점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는 몬테밀라노의 상품개발을 총괄하는 오서희 수석 디자이너가 방송에 직접 참여해 스타일을 제안하고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우수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팬미팅 형태로 방송이 진행돼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고 있는 추세다.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매장 털기' 라이브 커머스(사진=롯데쇼핑)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매장 털기' 라이브 커머스(사진=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네이버 '백화점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지난 2월 CC콜렉트의 봄신상품 라이브 방송은 방송 40분만에 1500만원이 매출을 기록해 10일간에 맞먹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 한 스포츠브랜드사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단일 브랜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2억4000만원을 판매했다.

이커머스 업체도 라이브 채널을 열고 있다. 티몬은 판매자 전용 개인방송 스트리밍 앱' 티몬 셀렉트'를 최근 론칭했다. 이밖에 무신사와 스타일쉐어 등 패션플랫폼도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하고 있다.

전 연령대에 사랑받는 '쇼핑 플랫폼' 전망...中,로켓발사권까지 판매

중국의 경우 라이브커머스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6년부터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해 초창기 뷰티, 패션 아이템으로 시작해 현재는 로켓발사권까지 판매될 정도로 못 파는게 없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쇼핑이 가능하고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고 선호하는 전 연령대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팬미팅 형태나 특정 고객만을 초대할 수도 있어 VIP 시장까지 진출이 가능하다. 

국내 유통업체들 역시 판매 상품군과 콘텐츠를 다양화시키고 온·오프라인의 쇼핑의 장점을 모아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소비 확산 추세를 타고 하나의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와 파트너 모두를 만족시키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인기를 확인한 유통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