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5월에만 일자리 39만개 감소...20대 청년층에 '고용 쇼크' 집중
코로나 여파, 5월에만 일자리 39만개 감소...20대 청년층에 '고용 쇼크' 집중
  • 임은주
  • 승인 2020.06.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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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일자리정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한 시민이 일자리정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 일자리가 5월에만 39만개가 사라졌다. 실업자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고용 쇼크는 20대 청년층에 집중되며 기업의 채용 감소 등으로 고용률이 55.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며 3달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또 실업률은 4.5%로 1999년 통계작성 이후 20년만에 가장 높았다.

취업자 수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18만9000명), 숙박·음식점업(-18만3000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지난달부터 재개된 노인일자리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6.0%(13만1000명) 늘었다. 택배업 등의 활황으로 운수·창고업도 3.5%(5만명)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면서 수출 감소로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는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4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줄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이 중 20대 고용률은 55.7%로 통계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0.3%포인트 증가했다.

정 과장은 "그동안 25~29세가 취업자 증가를 견인한 연령층이었으나 코로나19로 봄철 채용, 면접이 연기돼 취업자가 감소했고, 특히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업황이 부진해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 신청자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 신청자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1년 전보다 26만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50만1000명)와 일용근로자(-15만2000명) 줄어든 반면 상용근로자(39만3000명)는 늘었다.

또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8000명 증가했다. 또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69만9000명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2만명 늘어 단기 시간 근무자가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9시간으로 2.4시간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25만9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동월보다 55만5000명 늘어난 1654만8000명이 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3000명 늘었다.

통계층은 실업자 수 증가와 실업률 상승은 부정적인 수치지만,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던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 활동에 나선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