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점, 한 지붕 아래서 '윈윈'...문화 공간된 서점, 체험형 콘텐츠 늘려 '고객 유도'
백화점·서점, 한 지붕 아래서 '윈윈'...문화 공간된 서점, 체험형 콘텐츠 늘려 '고객 유도'
  • 임은주
  • 승인 2020.07.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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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 캐슬플라자에 교보문고가 새단장해 오픈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캐슬플라자에 교보문고가 새단장해 오픈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서점이 '윈윈'을 위해 한 지붕 아래로 모이고 있다. 코로나19와 불경기로 오프라인 시장이 불황의 터널에 접어들면서 고객들 발길 잡기에 손을 맞잡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서점은 체험형 콘텐츠나 쉼터 공간을 늘려 쇼핑 고객의 확대를 기대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한 교보문고는 입점 15년 만에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교보문고는 3758㎡(약 1100평) 규모의 매장 안에 책 추천 서비스, 테마형 독서 공간 등 새로운 특화 서비스 공간을 선보였다.

교보문고는 처음으로 도서 큐레이션 책방 '사적인 서점'을 열었다.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작은 책방 사적인 서점은 책방지기가 직접 읽고 선정한 50여 종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객이 1대1 책 처방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책을 추천받을 수 있고, 특정 주제를 정기적으로 바꿔가며 다룬 도서들을 진열하는 테마형 독서 공간도 제공한다.

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볼 수 있는 가족 쉼터 겸 독서 공간 '올망졸망'과 스페셜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도 함께 도입해 새로운 서비스 공간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사람과책' 공간에서 교보문고의 시그니처 향으로 만들어진 디퓨저, 손소독제, 책을 꾸미고 담을 수 있는 책커버, 와펜, 토트백 등 굿즈를 선보인다.

이마트 월계점은 점포를 리뉴얼해 지난 5월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장한 이마트 월계점은 일반적인 대형마트와 달리 맛집을 1층에 전면 배치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점 아크앤북을 새로 입점시켰다.

최근 서점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크앤북은 이마트 월계점에서 고객 주목도가 높은 매장 정중앙에 760㎡(약 230평)의 중형 규모로 자리했다. 아크앤북은 월계점의 주 고객층인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구성했다. 일상Daily, 주말Weekend 코너에는 영유아부터 주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동화책과 교구, 장난감 등을 배치했다.

동시에, 엄마와 아빠를 위한 육아·자녀, 요리, 자기계발, 경제경영 분야의 서적들을 함께 진열했다. 개인의 취향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양식Style 코너에는 디자인, 건축, 사진, 패션 및 국내외 예술 잡지로 아크앤북만의 차별성을 강화했고, 사유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감Inspiration 코너의 경우 여행 도서, 각 나라에 대한 문학, 역사 도서도 큐레이션 되어있다.

이마트는 월계점을 '함께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 콘셉트'로 새로 단장하면서 아크앤북이라는 힙한 서점을 입점시켜 가족 단위 소비자부터 2030 젊은 층까지 아우르는 집객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강서구에 새로 문을 연 예스24 중고서점 내부. (사진= 예스24)
서울 강서구에 새로 문을 연 예스24 중고서점 내부. (사진= 예스24)

강서구 NC백화점은 지난 4월 중고서점 '예스24 강서NC점'을 오픈했다. NC백화점 강서점 8층과 9층에 자리해 2개 층을 연결하는 15m 길이의 슬라이드와 8m 높이의 책장이 돋보인다. 휴게 공간에서는 시내 경관이 한 눈에 내다보이기도 한다.

12만여권의 중고도서와 최신 음반, 인기 DVD 및 블루레이, 각종 캐릭터 상품 등이 구비됐다. 저자 강연이나 원데이 클래스 등 문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에게 책과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같이 유통업계와 서점의 연합은 개성 있는 서점을 통해 온라인쇼핑으로 이탈하고 있는 고객을 불러 들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 백화점은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더이상 아니다. 최근 서점이 체험형 콘텐츠나 쉼터를 늘리며 문화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집객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서점 역시 기본적인 규모를 확보해 트렌드 변화에 따른 차별화된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유통업체들의 쇼핑 인구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