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사 국가고시 1주일 연기...의대생부터 교수들까지 집단행동
정부, 의사 국가고시 1주일 연기...의대생부터 교수들까지 집단행동
  • 임은주
  • 승인 2020.09.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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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정부가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 시험 1주일 연기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의대정원 확대 정책 등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8월 31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공의단체 진료거부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9월 1일 시행 예정이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1주일 연기해 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험 준비를 해 온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당초 예정대로 시행할 방침이었으나, 응시 취소자가 90%에 달하면서 차후 의료 공백 우려에 따라 결국 시험 연기를 결정했다.

김 차관은 "시험 취소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해 다수 학생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이 우려됐고, 또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앞으로 병원의 진료역량과 국민의 의료 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했다"고 연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그러나 9월 8일에서 재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정부의 이번 연기 결정에는 범 의료계 원로들은 물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일정 연기를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사진=뉴시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사진=뉴시스)

하지만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국가고시 실기시험이 1주일 연기됐지만, 국시 거부를 이어나간다고 밝혔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정부에서 발표한 것은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응시 일주일 연기"라며 "정책 변화가 없는 이상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고발하자 이번에는 의대 교수들이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다음 주 월요일(9월 7일)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했던 9월 7일 전국의사총파업에 맞춰 당일 업무를 중단한다. 대신 응급환자와 중환자, 입원환자 진료는 계속한다.

이날 중앙대 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사직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정부의 현장조사가 이뤄진 경북대와 계명대 등 대구지역 4개 병원에선 의대 교수 250여 명이 피켓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