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원인, 알츠하이머 7위로 '껑충'...20대女 자살률↑ '왜?'
작년 사망원인, 알츠하이머 7위로 '껑충'...20대女 자살률↑ '왜?'
  • 임은주
  • 승인 2020.09.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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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구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는 피해 계층에 경제 및 심리지원 등을 강화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은 13.1명으로 전년(12.0명) 대비 9.2%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처음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된 알츠하이머병은 지난해 9위에서 7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전년대비 사망 원인별 사망률 비중은 알츠하이머병(9.5%), 폐암(4.0%), 대장암(2.0%), 고의적 자해(0.9%) 등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성 질환 순이다.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29만5110명으로 전년 대비 3710명(1.2%) 감소했고 사망률 역시 574.8명으로 전년 대비 7.6명(1.3%) 줄었다.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인구 고령화와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인 2018년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사망자의 47.0%를 80세 이상이 차지했으며, 10년 전(32.2%)과 비교해 14.8%포인트 증가했다. 또 사망률 성비는 전 연령층에서 남자가 높았으며, 특히 60대가 2.8배로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OECD 회원국 최상위권인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0.9%) 늘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7.8명이다. 연령별 자살률은 전년대비 30~50대, 70대, 80대 이상 등은 감소 20대 이하, 60대 등은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월별로는 10~12월 사이 자살로 인한 사망 증가 폭이 컸다. 1~9월 평균 자살사망은 25명인 반면, 10~12월 평균 43.7명으로 74.7% 높은 비중을 보였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10월 이후 자살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살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자살 요인을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유명 연예인의 극단선택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유명 아이돌 가수 설리에 이어 11월 구하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세계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는 추가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유명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방 자살 효과가 더 커진다고 이들 기구는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유명인의 자살사망은 고위험군의 자살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정부는 연예계와 협력해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사전적 예방체계를 보완·구축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대해 민생·경제 대책을 마련해 집중 지원하는 한편 '코로나 우울'에 대한 심리지원 대책을 통해 대상·단계별로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