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뭐하지] 충무로 카페 추천 공중도시
[혼족 뭐하지] 충무로 카페 추천 공중도시
  • 하정민
  • 승인 2020.12.0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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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소와 술집들이 즐비한 충무로 거리를 걷다 보면, 공중도시가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3층에 공중도시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스한 공기가 느껴진다. 금붕어 어항과 구형 텔레비전에 흘러나오는 영화, 빈티지 소품과 가구로 가득 찬 베이지 톤의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인상을 주는 공중도시. 오늘 소개할 공간은 공중도시다.

처음 공중도시를 알게 된 건 스토리 광고를 통해서였다. 자꾸만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넘기다 보면 공중도시의 영화가 흘러나오는 구형 텔레비전 동영상이 눈앞에 있었다. 무시하기를 몇 번, 팔로우하고 지켜보기를 몇 번, 그러다 결국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너무 예상치 못한 장소에 있어서 한 번, 공간의 전반적인 느낌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두 번, 케이크가 맛있어서 세 번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공간을 만드셨느냐고 여쭤보았더니 돌아온 대답 - 좋아하는 것을 모았더니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렇게 반한 이후로 몇 번이나 다시 방문하게 된 공중도시였다.

 

공중도시의 큰 매력은 공간이 아닐까.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조금씩 바뀌며 풍성해져 가는 공간이다. 중앙에 있는 테이블과 구형 텔레비전에 흘러나오는 영화들이 있고, 그 밑에 엘피 플레이어도 있다. 흘러나오는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들은 시리야 이 음악 뭐냐를 거듭 묻게 한다. 혼자 앉을 수 있는 좌석부터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까지 크지 않은 공간 안에 다양한 구성이 들어차 있다. 가끔은 의자에 앉아 조용히 할 일을 할 수 있고 친구 여럿과 함께 왔을 때는 소파에 앉아 볼 수 있다. 혼자 일을 하다가 바라보는 금붕어들은 평온하고 고요해 보인다. 방문할 때마다 추가되는 소품들. 필름카메라와 숫자초, 피규어와 카세트테이프와 씨디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메뉴 역시 시간에 따라 변화하지만, 오래 자리를 지키는 메뉴들이 있다. 크게 나누자면 커피, 티, 소다, 술. 커피는 핸드드립으로 산미가 있는 것 / 고소한 것 중 두 가지를 고를 수 있으며, 오레그랏세 메뉴가 특색있다. 레몬소다나 밀크소다 등의 메뉴 역시 아름다운 비주얼과 함께 톡 쏘는 음료와 밀키한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산뜻하다. 티 중에서는 블루밀크티를 추천한다. 푸른빛이 아름다운 꽃차 베이스에 밀크티의 부드러움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달달하면서도 향긋한 메뉴다. 최근에는 하이볼, 깔루아 밀크 등의 주류도 판매하고 계시고 민트라떼 역시 맛볼 수 있다. 메뉴의 경우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인스타그램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이곳의 큰 매력 중 하나인 케이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맛은 처음이야! 라는 맛이 절로 나오게 할 만큼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의 케이크는, 시트 위에 헤이즐넛 시럽을 듬뿍 바른 이후 동물성 생크림에 프랑스산 라즈베리 잼을 넣은 크림케이크다. 오독오독 씹히는 라즈베리 씨와 헤이즐넛 시럽의 고소한 풍미, 부드러운 생크림이 어우러져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올 때마다 꼭 시키게 되는 메뉴다. 최근에는 초코칩 생크림 케이크가 나오는 것을 목격하기도! 홀케이크로도, 조각으로도 주문할 수 있으니 공중도시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케이크를 주문해 먹어보길 추천한다.

 

이 기회를 빌려 공간과 메뉴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공중도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사진은 2020년 1월의 공중도시. 현재는 더 많은 소품들이 자리를 채운다)

 


Q1. 계속 변하는 공간이다. 공간의 변천 역사가 궁금하다. 공간 디자인을 따로 전공했는가? 어떻게 멋진 공간을 만들었는가.

따로 전공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정말 미니멀하게 시작했다. 예전 사진을 보면 소파, 어항, 티비가 있었고 소품들도 조금이었다. 시간에 따라 점점 풍성해지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본다. 자개장 같은 경우도 새롭게 들어왔다. 소소한 배치도 바꿔 보기도 한다. 그리고 손님들의 영향도 있다. 커튼을 연다든지, 의자 위치를 옮겨 놓는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는데 그 또한, 그대로 놔두는 편이다. 앞으로도 점점 풍성해지거나.. 동시에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Q2. 공중도시의 메뉴와 케이크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메뉴가 제일 인기가 많은지, 어떤 기준으로 메뉴들이 바뀌는 건지 궁금하다. 아, 케이크의 비결도.

​메뉴는 계속 반응을 보며 바뀌는 것 같다. 음료는 피드백을 받으면 고쳐보기도 하고, 어떤 메뉴를 좋아해 주시는지도 지켜보고 있다. 커피는 원두를 여러 가지로 사용해볼 때 호불호가 갈렸는데 원두를 확실히 정한 이후로는 맛이 균일하게 나오는 것 같다. 체리 하이볼, 민트 깔루아 밀크, 체리 하이볼 세 가지의 칵테일도 최근에 새롭게 나온 메뉴 중 하나이고 민트를 넣은 커피 역시 제공하고 있다. (최근의 신메뉴). 케이크는 배워서 만들고 있는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기쁘다. 모 인스타그래머 분이 케이크 맛집이라고 올리신 이후로 팔로워가 백명 가까이 증가한 적이 있고, 팔로우하는 분의 인스타에서 공중도시 케이크를 봤을 때가 있는데 아주 뿌듯했다. 좋은 재료를 넣어 열심히 만든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Q3. 공중도시가 어떤 공간이었으면 하는가. 꾸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가능한가.

많이 제재하기보다는 손님들이 만들어가는 공간. 그날 찾아오는 손님들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편인데 그런 것 또한 받아들이는 편이다. 편하게 머물다 가실 수 있는 곳을 지향한다.

 

Q4. 따로 영감을 받거나, 영향을 받는 곳이 있는가? 감각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

보고 들은 것들. 영화에서 영감을 받더라도 영화 속에 있는 공간을 따라 하진 않는다.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모았을 때 자연스럽게 그려내게 된 공간이 공중도시인 것 같다. 음료수나 케이크 스타일은 아무래도 일본 레트로 무드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하나의 경향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공중도시만의 것을 추구한다.

Q5. 어떻게 공중도시를 시작하게 되셨는가?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웹디자인 회사 퇴사 이후 만들게 된 곳.

 

Q6. 공중도시의 미래가 궁금하다..

때로는 변화하고 정착하며 더욱 발전해갈 공간

충무로역 8번 출구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공중도시. 월,목,금은 12시부터 8시까지, 주말은 1시부터 7시까지 영업한다. 가끔 대관이나 사정으로 영업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공중도시 인스타그램에 접속하여 미리 정보를 확인해주길 추천한다. 많은 사람에게 항상 마음이 따뜻해지는 고요한 공간으로 남길 바라는 공중도시.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 앞으로가 궁금해지는 공중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