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체험기] 코로나로 지친 혼행족, ASMR로 국내 여행하기
[솔직 체험기] 코로나로 지친 혼행족, ASMR로 국내 여행하기
  • 허진영
  • 승인 2020.12.09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해외에 이어 국내여행 마저 힘들어지자 혼행족들 사이에서 랜선여행이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썸트렌드를 통해 블로그에 언급된 '랜선투어'를 집계해본 결과 9~10월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실제 단풍철이던 가을에 접어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두드러지면서 아쉬운 마음이 온라인으로 넘어온듯한 모양새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한국 관광공사에서는 코로나19상황에서도 안전한 여행을 위해 랜선 국내투어 웹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내세웠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10여년간 국내 여행 전문가들이 직접 답사하며 기록한 취재기사로 아름다운 국내 관광지를 소개해주는 여행 웹사이트다.

혼행을 즐기는 혼족들을 위해 혼행족들을 위한 테마가 따로 마련돼있다. 혼자 여행가기 좋은 곳들을 추천하며 여행지의 풍경과 정취를 사진과 글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9월의 소리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이번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랜선투어는 asmr로 꾸며졌다. 제대로 여행을 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사진보다 현장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생생한 소리를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9월 올 여름부터 진행된 asmr랜선투어는 여름의 소리를 담는 것을 시작으로 콘텐츠 시리즈를 만들어내고 있다.

9월에는 서울 청계천의 인공폭포 소리를 담았다. 서울 외에도 평창의 청아한 종소리를 담은 월정사, 남해 상상양떼목장 초원에서 양이 우는 소리, 경상북도 갈매기들의 소리 등 여러 소리를 담아내며 방구석에서도 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

겨울의 소리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이번 11월 말 부터 공개된 asmr은 겨울 테마로 꾸며졌다. 미리 느끼는 한겨울의 정취라는 컨셉으로 철원 한탄강에 가면 즐길 수 있는 강바람,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 겨울밤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모닥불 지피는 소리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공개 한달도 되지않아 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1만회 넘게 기록되며 많은 혼행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눈 떠보니 온통 하얀 세상 영상 (출처=환경부 유튜브 채널)

콘텐츠 하단에는 환경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제공되는 영상 이미지를 통해 랜선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눈 떠보니 온통 하얀 세상'이라는 테마로 온통 눈으로 덮힌 덕유산의 풍경과 눈 밟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영상에서는 김천 국립 김천 치유의 숲에서 산새소리와 빗소리,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와 얼어붙은 강의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며 겨울의 경치를 느낄 수 있었다. 겨울 새가 지저귀는 상쾌한 아침 asmr을 담은 영상도 준비돼 있다. 나무로 빽빽하게 쌓여 있는 풍경과 새소리, 바람소리가 합쳐져 보고 있으면 진짜 현장에 와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단순히 소리만 듣는 것 보다 영상 이미지와 함께 asmr을 듣는 것이 훨씬 여행을 다니고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겨울도 코로나 재유행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혼행족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asmr랜선투어를 통해 조금이라도 가지 못한 곳의 소리를 들으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