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당무 복귀… 당 내홍 수습
안대희, 당무 복귀… 당 내홍 수습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10.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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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10일 당무에 복귀했다.

▲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쇄신 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정치쇄신특위 업무를 한번도 중단한 적 없고 떠난 적 없고 항상 꾸준히 회의 참석해왔다"며, "복귀했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깨끗한 나라 정부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지난 5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입당 및 국민대통합위원장 내정에 대해 "무분별한 비리 인사 영입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사실상 특위 업무를 중단한지 닷새 만이다.

이날 안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함에 따라 당내 인적쇄신 및 한 전 고문 영입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당 내홍 사태는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안 위원장이 이날 한 전 고문이 국민대통합 위원장을 맡게 되면 사퇴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도 함께 밝혀 한 전 고문이 향후 직책에 따라서는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남아 있다.

안 위원장은 지난 8일 회견에서 "한 전 고문을 중요 직책에 임명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쳤었다.

이후 안 위원장은 전날 밤 박근혜 대통령후보를 직접 만나 한 전 고문 영입 배경 등의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눈 뒤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전 고문 문제와 관련해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박 후보가 한 전 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할 경우 특위 위원장직을 내놓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앞서 박 후보와의 회동과 관련해선 "박 후보와 난 시간만 맞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만나든 말든 의미가 없다"고 했고, '당무에 복귀하는 거냐'는 질문엔 "난 당무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날 특위 주최로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도 박 후보와 함께 참석했었던 만큼 당무를 거부한 적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난 정치쇄신특위 업무를 한 번도 중단한 적도, 떠난 적도 없다. 휴일도 불사하며 항상 꾸준히 일해 왔다"며 "이는 여기 있는 위원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당무에) '복귀'했다는 표현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그는 박 후보가 전날 "'쇄신'과 '통합'은 함께 가야 한다"면서 한 전 고문 영입 문제에 관해 이해를 구한데 대해 "나도 후보의 의견이 상당히 맞다고 생각한다"며 "쇄신 업무도, 통합 업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 전 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대한) 내 의견은 특위 위원들과 뜻을 모아 박 후보에게 여러 경로로 말했고, 박 후보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후보도 내 건의를 참작해 여러 가지 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한 전 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아닌 다른 직책에 임명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박 후보 측으로부터 이 같은 뜻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어 "그(한 전 고문)도 나름 당을 위한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박 후보가 훌륭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우리 특위는 후보의 진정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안 위원장이 '한 전 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이 되면 사퇴하겠다는 당초 요구에 변함이 없냐'는 거듭된 질문에 "현재로선 그렇다"면서도 "그렇지만 위원들과 한 번 더 얘기해보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들어 "한 전 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하든 않든 결국엔 박 후보의 결정을 따르게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안 위원장은 자신의 한 전 고문에 대한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 반대를 놓고 '지난 2003년 자신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있을 당시 한 전 고문이 연루된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 수사를 지휘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데 대해선 "그와의 옛날 인연 때문에 과거 경력상에 문제가 있다고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며 "그가 (당에) 와도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우리의 쇄신 업무와도 배치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우린 박 후보에게 요구하는 게 아니라 건의하는 것이고, 박 후보가 모든 걸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 전 고문 문제는) 절대로 개인적인 인연 등 때문에 얘기한 게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