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콧물이 안 나도 비염은 진행 중일 수 있나요?
[건강 Q&A] 콧물이 안 나도 비염은 진행 중일 수 있나요?
  • 이영순
  • 승인 2021.10.20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강미혜 원장
사진=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강미혜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이 오면 비염이란 불청객도 함께 찾아옵니다. 질병관리청(KDCA)이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52개 의료기관을 표본보고기관으로 한 호흡기 바이러스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마스크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준이 높아지면서 감기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 환자 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콧물이 없어도 비염은 진행 중일 수 있나요?

코감기(급성 비염)는 대부분 감염성 비염으로 마스크만 잘 쓰고 다녀도 예방이 된다는 사실이 증명이 된 셈입니다. 그러나 마스크로 피할 수 없는 비염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코와 목에서는 계속해서 점액이 흘러나오는데, 이 점액은 세균번식을 억제하고 점막을 깨끗하게 만들어 호흡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비염이 있는 경우 이 점액의 점도가 과도하게 높아지고 분비량이 늘어나 목뒤로 넘어가는 양이 늘어나면서 구강과 식도 사이에 있는 인두의 홈 같은 곳에 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 점액이 고이는 것을 ‘후비루’라고 하는데 헛기침이나 기침, 지속적으로 가래를 뱉어내는 증상을 유발하거나 무언가 목에서 걸린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이 생기기도 하고 구취를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후비루 증후군은 초기에는 그리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콧물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감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콧물이 줄어들면 다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입을 벌리고 자거나, 숨을 그르렁거리며 쉬거나, 목에 가래가 있는 것처럼 큼큼거리고, 심한 경우 구토를 하기도 하며,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밤에 기침 때문에 깨고, 눈과 코를 비비는 습관이 계속된다면 비염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비내시경을 통해 맑고 묽은 콧물인지, 누렇고 끈적한 콧물인지, 코 점막이 알레르기 상태인지, 부어서 좁아져 있는 상태인지에 따라 다르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증상과 체질에 따라 먹거나, 바르거나, 뿌리는 등 한방에서는 여러 형태의 한약치료와 침·약침, 뜸 등을 이용해 코점막을 보습하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기로를 확보하는 등의 치료가 체질과 증상에 맞게 진행되어 코막힘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코와 목의 점막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비염 증상을 개선하도록 합니다.

비염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2개월의 치료로 불편한 증상들이 점차 없어지게 됩니다.

비염은 워낙 흔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치료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방치되어 만성화된 비염은 호흡기 전반을 넘어 폐, 심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완화를 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동시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체온유지와 면역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자주 환기를 시키고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 하는 등 생활 속의 작은 실천들도 필요합니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 신이, 세신, 천궁, 도라지, 연근, 생강 등으로 따뜻한 약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 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강미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