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코로나 이후 가구 소득 감소..'집에서 먹을 음식 구매'가 소비 생활 중 가장 큰 변화
32.1% 코로나 이후 가구 소득 감소..'집에서 먹을 음식 구매'가 소비 생활 중 가장 큰 변화
  • 오정희
  • 승인 2021.11.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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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사회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관계망·생활 여건 부정적 영향

지난해 초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삶의 형태와 질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32.1%가 올해 가구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2019년(22.8%)에 비해 9.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은 20.4%에서 26.2%로 늘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했다는 근로자가 10명 가운데 2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 비대면 활동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견해도 많았다.

함께 집에서 지내는 가족을 제외한 친구, 이웃, 동료 등과의 관계에 코로나19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이번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한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85.9%이다.

재택근무 경험률은 전문관리직(34.6%), 사무직(29.3%), 서비스 판매직(8.7%), 기능 노무직(3.5%) 순으로 높았다.

재택근무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43.2%에 달했다.

주된 이유에는 '재택근무로 처리가 어려운 일이라서'(50.2%)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외에 '직원 간 소통이 어려워서'(16.4%), '가사·육아 등으로 사실상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서'(10.1%) 등이 있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다수의 학생은 원격수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하 인구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교 현장 수업을 대체하는 원격수업을 받은 사람은 92.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60.7%가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학교의 원격수업 환경 미비'(20.9%), '수업 내용·구성 미흡'(19.0%), 학습에 집중할 수 없음으로'(18.2%) 등이 꼽혔다.

코로나19는 사회적 관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친인척, 이웃, 절친한 친구의 경우 관계가 멀어졌다고 응답한 경우도 약 35%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가족 외 친인척'(36.7%), '이웃'(38.9%), '절친한 친구'(35.5%) 등이다.

반면 가족 간 관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가까워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12.9%로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12.7%)보다 0.2%포인트(p) 높았다.

국민들의 일상과 소비 생활도 바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생활의 가장 큰 변화에는 '집에서 먹을 음식 구매'(57.9%)가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안전 및 위생을 위한 소비'(25.9%), '집에서의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한 소비'(7.7%)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일생 생활의 긍정적인 변화로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위생 활동 강화'(9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대로 '온라인 학습 확산'(50.5%)은 가장 부정적인 변화로 선정됐다.

앞으로 속도가 붙을 변화로는 '배달·배송을 통한 소비 증가'(22.8%), '여가·취미 문화 발달'(16.6%), '온라인 학습·재택근무의 확산'(14.8%) 등이 주로 언급됐다.

이외에 코로나19로 인한 친목·사교 모임 감소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55.3%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자신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의 방역 수칙을 잘 지켰다고 답한 사람은 99.0%이고, 타인은 92.4%로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여가 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여행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국내 관광을 한 여행자는 39.8%로 2019년과 비교해 1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여행자는 1.1%에 불과했는데 이는 29.3%p 급감한 수치다.

비슷한 이유로 현장에서 문화 예술·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은 24.1%로 42.1%p 줄었다. '영화 관람'(67.7%)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스포츠 경기 관람'(21.0%), '미술관 관람'(19.3%) 순이다.

온라인으로 관람했다는 응답자는 5.4%이다. '음악회·연주회·콘서트 관람'(73.5%), '연극·마당극·뮤지컬 관람'(27.1%), '미술관 관람'(16.2%) 순으로 많았다.

관광명소, 산림욕장, 해수욕장 등 레저 시설을 이용한 사람은 43.5%로 29.9%p 감소했다.

레저시설별 이용자 비중은 '관광명소'(70.3%), '산림욕장'(28.3%), '해수욕장'(23.1%), '놀이공원'(18.8%) 순으로 컸다.

2년 전과 비교해 이용 비중이 증가한 레저시설은 골프장뿐이며 10.2%의 응답자가 있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3.6%p 증가한 수준이다.

자신의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코로나19를 거치며 떨어졌다.

'평소 여가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27.0%로 2년 전보다 1.8%p 감소했다. 불만족스러운 사람은 23.6%로 0.6%p 줄었는데 만족하는 사람에 비해 감소 폭이 작았다.

여가 생활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경제적 부담'(46.1%), '시간 부족'(19.3%) 등이 주를 이뤘다.

소득과 부채 부문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늘고, 부채는 증가했다는 응답이 늘었다.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32.1%로 2년 전보다 9.3%포인트 늘었지만, 증가했다는 응답과 동일하다는 응답은 줄었다. 부채는 늘었다는 응답이 26.2%로 2년 전보다 5.8%포인트 늘어난 반면, 동일하거나 감소했다는 응답은 줄었다.

재정 상황이 악화 되면 지출을 줄일 항목으로는 외식비가 65.7%로 가장 높았고, 의류비와 식료품비, 문화·여가비 순이다.

이 밖에 노후 준비는 10명 중 7명이 하고 있었고,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72.5%가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본인과 배우자가 부담한다’고 응답했다. 2019년 조사 때보다 2.6%포인트 증가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자녀가 지원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7.7%에서 14.1%로 줄었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69.2%는 현재 자녀와 따로 살고 있다고 했다. 향후에도 따로 살고 싶다는 응답은 77.2%다.

19세 이상 인구 중 67.4%가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거나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9.1%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