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솔직후기] '겨울엔 따뜻한 뱅쇼를' 뱅쇼키트로 간단하게 즐기는 방법
[내돈내산 솔직후기] '겨울엔 따뜻한 뱅쇼를' 뱅쇼키트로 간단하게 즐기는 방법
  • 김다솜
  • 승인 2022.01.07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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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겨울이 되면 ‘뱅쇼’를 마신다고 한다.

뱅쇼는 와인에 시나몬과 과일 등을 첨가해 따뜻하게 끓인 음료다. 겨울철 원기회복과 감기 예방을 목적으로 마신다. 우리나라로 치면 배도라지차나 배숙, 생강차 등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부터 궁금해만 하다가 뱅쇼도 키트로 판매되고 있다고 하기에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준비물. 와인과 뱅쇼키트면 끝이다.
준비물. 와인과 뱅쇼키트면 끝이다.

포털 사이트에 뱅쇼키트를 검색해 저렴하고 평이 좋은 업체를 골라 주문했다. 선택지가 여러 가지 있었는데, 좀 더 달달하지 않을까 싶어 애플뱅쇼로 선택했다. 결제금액은 배송비 3000원까지 해서 9720원이다.

뱅쇼에 들어갈 와인은 키트로 판매되지 않고 따로 구매해야 한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6900원짜리 레드와인을 샀다.

뱅쇼에 들어갈 와인을 고를 때는 달달하고 중간 정도의 드라이함을 가진 것을 고르면 좋다고 한다. 너무 저렴한 것은 전체적인 맛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도 하는데, 어차피 맛은 설탕으로 조절하면 되지 않나 싶어 필자는 제일 싼 것을 골랐다.

뱅쇼키트
뱅쇼키트

애플 뱅쇼키트는 ▲레몬 2조각 ▲오렌지 2조각 ▲자몽 1조각 ▲파인애플 1조각 ▲배 2조각 ▲귤 2조각 ▲사과 2~3조각 ▲시나몬스틱 2개 ▲조각낸 시나몬 ▲정향 ▲팔각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나몬과 정향, 팔각향은 향신료 재료다. 필자는 사은품으로 시나몬스틱을 1개 더 받았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사은품으로 받은 스틱은 아마 데코용으로 사용하라고 한 게 아닐까 싶다. 모르고 다 끓여버렸지만 말이다.

냄비에 와인과 키트 구성품을 모두 넣어 보글보글 끓인다
냄비에 와인과 키트 구성품을 모두 넣어 보글보글 끓인다

만드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와인 750ml와 키트 구성품을 모두 냄비에 넣어 센 불로 끓이기 시작해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15분을 더 끓인다. 이후 설탕이나 꿀을 넣어 5분을 더 가열하면 끝이다.

뱅쇼를 끓이는 동안 온 집안에 와인 특유의 향기가 진동했다. 와알못(와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 향이 썩 좋지만은 않아 주방 환풍기를 작동시키고 창문도 활짝 열었다. 그런데도 한동안은 집에서 와인향과 계피향이 났다. 생각지 못한 단점이었다.

설명서에는 꿀이 없는 경우 설탕을 1.5스푼 넣으면 된다고 했는데, 미리 맛을 보니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설탕을 한 스푼 더 넣고도 텁텁하고 씁쓸한 맛만 나기에 설탕을 왕창 부었다.

완성하고 나니 한 컵 정도의 뱅쇼가 만들어졌다. 

설명서대로 시간을 채우고 완성시켰다. 바로 먹을 양만큼만 컵에 따르고 나머지는 병에 담아 보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랜 시간 졸여서 그런지 남는 양이 얼마 되지 않았다. SNS 업로드용으로 사진을 한 장 찍은 후 컵에 모두 부었니, 딱 맞았다.

맛은 예상보다 더 건강한 맛이었다. 향신료 맛이 생각보다 셌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따뜻한 포도쥬스에 시나몬향이 첨가된 맛이랄까?

뱅쇼 초심자라면 키트에서 몇 가지 향신료는 조금 덜어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맛은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 따뜻하게 한 잔 비우고 나니 속이 뜨끈해지는 것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한 번쯤은 도전해 볼만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