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앱] 오늘 뭐 입지? 옷장 문 열기 전에 앱으로 미리 확인해볼까
[오늘의 앱] 오늘 뭐 입지? 옷장 문 열기 전에 앱으로 미리 확인해볼까
  • 김다솜
  • 승인 2022.02.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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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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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입지? 아마도 많은 이들이 오늘 아침에도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패션에 좀 더 예민한 이들이라면 어젯밤부터 같은 고민을 했을 수도 있다.

패션에 관심이 있고 없고를 떠나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든 언제라도 찾아온다. 평소 스타일과 다른 TPO를 갖춰야 하거나 갑작스럽게 바깥 기온이 떨어진 날에는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옷과 관련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앱이 나왔다고 해서 사용해봤다. 앱의 이름은 ‘에이클로젯’으로, 지난해 2월 서비스를 공식 출시해 불과 1년 만인 현재 53만명의 회원이 이용 중인 패션 앱이다.

한 마디로 이 앱을 정의하자면 ‘디지털옷장’이라 부를 수 있다. 말 그대로 디지털 세계에 나만의 옷장을 구축하는 것이다.

먼저 내가 가진 옷들을 앱에다 저장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옷장에서 옷을 꺼내 하나하나 촬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배경 등 필요없는 부분은 알아서 삭제되고, 색상 등의 기본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추후 인터넷쇼핑을 통해 옷을 구매한다면 쇼핑몰의 이미지를 앱에다 바로 저장하면 편할 듯하다.

처음에는 옷을 저장하는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래도 한 번 저장하고 나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앱 사용을 위해 옷을 정리하면서 내가 어떤 옷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는 건 생각지 못한 효과였다.

만약 내가 가진 아이템이 브랜드 상품이라면 탐색 메뉴에서 검색 후 내 옷장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가방과 신발은 탐색 메뉴에서 찾았다. 브랜드별로 구분해 색상과 소재에 따라 상품을 볼 수 있는 것까진 좋았지만, 모델명으로 검색이 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AI가 추천한 코디
AI가 추천한 코디

이렇게 옷을 모두 저장하고 나면, 메인화면의 ‘오늘의 추천 스타일’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조합해 코디를 추천해준다. 앱을 이용하다 보면, 내가 생각지 못했던 옷을 활용한 코디도 추천받게 된다. 추천받은 그대로 입지 않더라도, 기존에 입지 않았던 옷의 활용성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에이클로젯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패션 앱들은 대체로 신상품 구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에이클로젯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집중했다”며 “오래전에 구매해 가지고 있었는지조차 잊고 있었던 옷, 충동구매로 샀지만 어떻게 코디해야 할지 몰랐던 옷을 확인하고 다양한 코디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날그날 나의 코디를 저장해 나만의 룩북을 만들 수도 있고, 다른 유저들이 올린 코디를 참고하며 패션 센스를 기르는 것도 가능하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필자에게 코디 기록은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룩북을 꾸준히 기록하다 보니, 내가 자주 입는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을 구분할 수 있었다. 주기적인 옷장 정리가 필요한 1인가구에게 꽤 유용한 기능이라고 느껴졌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에도 도움이 될 듯 하다.

사진=플레이스토어 에이클로젯 스크린샷
사진=구글 플레이 에이클로젯 스크린샷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옷장을 정리하고 가지고 있는 옷을 150% 활용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에이클로젯을 사용 중”이라며 “또 새로 상품을 구매할 때 등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지고 있는 옷을 파악해 스스로 정말 필요한 옷인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인가구에게 공간활용은 필수적인데 입지 않는 옷들로 공간이 낭비된다면 큰 손해”라며 “디지털 옷장을 통해 ‘실제 착용’을 기준으로 옷을 정리하면 옷으로 꽉 찼던 방이 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클로젯은 올해 개인 맞춤형 스타일링과 콘텐츠, 상품 추천 등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운 이들이라면 한 번쯤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