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친환경 시대, '자사 제품 직접 수거'하고 업사이클링까지
[트렌드 줌인] 친환경 시대, '자사 제품 직접 수거'하고 업사이클링까지
  • 정단비
  • 승인 2022.02.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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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탄소배출 저감 운동을 넘어서 용기 '직접 회수' 하는 기업의 움직임 증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각 업계마다 플라스틱 감축에 대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안해내고 있다.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식품업계의 경우에는 용기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및 탄소배출 저감 운동을 넘어서 자사 제품을 직접 수거 조치를 해 업사이클링 하는 추세다. 즉석밥 용기, 투명 페트병 등 수거 사례도 다양하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부터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대부분 폐기되는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 재활용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안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의 공식 온라인몰인 CJ더마켓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CJ더마켓 내 기획전을 통해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세트를 구매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CJ대한통운이 회수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거박스에 있는 QR코드만 찍어 신청한 뒤 집 앞에 두면 되는 시스템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하다. 용기가 회수될 때마다 CJ ONE 포인트 1000점도 받을 수 있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원료화 작업을 통해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에 사용되며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수익원도 마련해 주는 등 친환경 CSV(공유가치창출)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안심사이클' 캠페인을 온라인으로 시범 운영한 뒤 햇반 용기의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대형마트에 '햇반 용기 수거함'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올해 400만 개의 용기를 회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운영을 3년째 하고 있다.

(사진=제주삼다수)
(사진=제주삼다수)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는 캔과 페트병을 기기에 넣으면 자동 분리해서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 재활용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캔이나 페트병을 넣은 만큼 포인트를 쌓을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가 2000점을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자동수거보상기에서 수거한 투명페트병은 118만 개에 달하며 이를 의류용 섬유 등으로 업사이클링해 감축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0톤에 달한다.

공사는 현재 보상기를 사려니숲길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 마트, 학교 등에 총 16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무색 페트병 전용으로 시스템을 변경하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한라산, 동문시장 등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코카콜라)
(사진=한국코카콜라)

한국 코카콜라 역시 지난해 일상 속에서 사용된 투명 음료 페트병의 자원순환에 동참할 수 있는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원더플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올바르게 분리배출된 투명 음료 페트병이 유용한 굿즈인 보랭백 ‘코카콜라 알비백(I’ll be back)’으로 재탄생했다. 캠페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택배로 발송되는 ‘제로웨이스트 수거박스’에 깨끗하게 씻어 건조한 투명 음료 페트병을 채우면 리워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됐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52만(4.5톤 분량) 개를 회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문제가 정부에서도 강력한 규제로 돌아오자, 폐플라스틱을 의미 있게 활용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 사례다.

투썸플레이스 50개 직영 매장에서 사용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세척해 지정 수거 박스에 담아 배출하면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을 통한CJ대한통운이 이를 회수해 패딩 목도리와 같이 실생활에 유용한 업사이클링 아이템으로 재탄생하도록 했다.

한편 GS리테일은 수거한 폐 페트병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편의점 유니폼을 보급하기도 했다.

약 1톤의 무라벨 생수병을 수건해 블랙야크의 페트병 자원 순환 기술을 GS25 유니폼 50벌로 재탄생했다. GS25는 올해부터는 서울 지역의 기초 단체들과 협의 해 주요 GS25에 폐플라스틱 용기 수거함을 설치, 수거하는 프로세스 구축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