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 걱정 ‘뚝’..공기청정기 잘 고르는 법은?
봄철 미세먼지 걱정 ‘뚝’..공기청정기 잘 고르는 법은?
  • 김다솜
  • 승인 2022.03.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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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봄철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갑작스레 찾아오는 동장군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그 자리는 미세먼지가 차지하게 됐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으로 떠올랐다. 외부 미세먼지로 인해 환기가 어려운 요즘 같은 때 실내 공기질을 정화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역시 여느 필수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그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난감해진다. 

특히나 공기청정기는 눈으로 보이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한 번 구매하면 실제 효과의 유무와 관계없이 사용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처음 구매할 때부터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제품을 고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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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사용면적이다. 실제 제품을 사용할 공간의 면적을 고려해 적정용량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미세먼지 제거에 효율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적정 용량에 대한 별도의 공인된 기준은 없다. 다만 관련 업계 등의 의견을 참고해 사용공간의 130%를 적정 용량으로 계산한다. 가령 거실 면적이 19.4㎡이라면 적정 용량은 25.2㎡다. 평수로 계산한다면 5평보다 1.3배 큰 6~8평형 정도를 고르는 게 적당하다. 

다음으로 볼 것은 청정기 내 필터다. 공기 정화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구매 전 작은 먼지 입자까지 거를 수 있는 고성능 필터인지 확인해보자. 

공기청정기 필터는 ▲생활먼지를 걸러주는 ‘프리필터’ ▲냄새 제거 역할을 하는 ‘탈취필터’ ▲미세먼지 제거기능을 향상시키는 ‘헤파필터’ 등으로 구분된다. 각 필터는 제거할 수 있는 먼지 크기 및 제거율에 따라 E10~12, H13~14, U15~17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가령 E11 등급이라면 0.5㎛ 크기의 입자를 95%까지 걸러내고, H13 등급의 필터는 0.3㎛ 크기의 입자를 99.75%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확인이 가능하다면 머브(MERV) 등급도 살펴보자. 머브 등급은 미국냉난방공조협회(ASHRAE)에서 정한 필터 기준으로, 머브 14등급은 0.3~1㎛ 크기의 미세먼지를 75%, 15등급은 85%, 16등급은 95% 이상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헤파 등급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 초중고에서는 머브 등급을 기준으로 공기정화장치의 필터 규격을 정하고 있다. 헤파 등급의 경우 정해진 시험 방법이 없어 변별력이 떨어지는 반면, 머브 등급은 통과 풍속을 2.5m/s로 고정하는 등 명확한 규정을 갖췄기 때문이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현재 공기 상태를 보여주는지도 확인한다. 공기질은 사람의 힘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공기 상태의 좋고 나쁨이 확인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 

또 CA(Clean Air)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정한 실내 공기청정기 표준 인증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혹 CADR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도 볼 수 있는데, 이는 미국가전협회의 인증 기준을 통과했음을 뜻한다. 

필터 교체 주기와 비용도 따져볼 만하다. 필터가 오염되면 청정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필터 권장 교체주기는 사용 환경 및 제품에 따라 6개월에서 2년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꼭 살펴보자. 제품 자체는 저렴한데 필터 교체 권장 주기가 너무 짧거나 한 번 교체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는 것이 경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