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용료, 4개월만에 이용료 8% 하락..충청 지역(14.3%) 하락폭 가장 커
골프장 이용료, 4개월만에 이용료 8% 하락..충청 지역(14.3%) 하락폭 가장 커
  • 이주영
  • 승인 2022.04.04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장 이용 요금이 갈수록 비싸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4개월 만에 이용료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3월 초 전국 170개 골프장의 이용료(그린피)를 조사하여 비교한 결과, 대중골프장 이용료가 약 4개월 만에 8%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골프장이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료가 과도하다는 여론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대중골프장은 골프 대중화 정책의 일환으로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이용료 중 개별소비세 등 총 21,120원 면제 및 재산세 감면 혜택이 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최근 4년간(2018∼2021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골프장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1,627건으로, 주요 내용은 ‘미사용 요금 환급 거부’ 18.3%(297건), ‘이용료 부당·과다 청구’ 17.6%(287건) 등으로 이용료와 관련한 불만이 많았다.

회원제 평균요금보다 비싼 요금을 받는 대중골프장 수도 감소했다.

올해 3월 초 전국 골프장 170곳의 1인 그린피(대중제 및 회원제 각 85곳, 18홀 기준, 회원제 골프장은 비회원 요금)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대비 대중골프장 주말 평균요금은 190,341원에서 174,787원으로 8.2%(15,554원) 하락했으며, 평일은 144,998원에서 133,643원으로 7.8%(11,355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은 주말과 평일 요금 모두 소폭 상승했는데[주말 307원(0.1%),평일 2,579원(1.4%)],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1.4%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골프장 업계가 전반적으로 요금 인상을 억제하거나 인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요금을 변경한 대중골프장 수를 살펴보면, 요금을 인하한 곳이 평일 31곳(36.5%), 주말 30곳(35.3%)으로 요금을 인상한 곳[평일 20곳(23.5%), 주말 19곳(22.4%)]의 약 1.5배에 달했으며, 최고 120,000원까지 인하한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대중골프장 이용료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요금을 넘어서는 경우는 줄었다. 지난해에는 평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조사대상 대중골프장(85곳)의 24.7%인 21곳이 회원제 평균요금을 초과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7곳(8.2%)만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요금 상위권 지역 중심으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역별 대중골프장 요금 하락 폭은 지난해 요금이 비쌌던 지역(경기·인천, 충청,강원)에서 두드러졌다. 평일과 주말 요금 모두 충청( 평일 27,778원(16.7%), 주말 29,444원(14.3%))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다음으로 경기·인천, 강원 순이었다. 

반면, 요금이 가장 저렴했던 호남 지역(평일 2,333원(2.2%), 주말 4,333원(3.1%))은 약간 상승했다.

한편 골프장 예약 취소 시 위약금 약관은 여전히 개선 필요해 보인다.

대중제 및 회원제 골프장의 위약금 약관을 조사한 결과, 일부 골프장은 이용일로부터 7~9일 전에 취소해도 여전히 위약금을 부과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지난해 조사 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평일 : 5곳 → 7곳, 주말 : 15곳 → 17곳).

반면 골프장 입장 후 강설·폭우·안개 등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 사유로 경기를 중단할 경우, 이용하지 못한 홀 요금에 대해 표준약관이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적용하는 골프장은 95곳(55.9%)에서 97곳(57.1%)으로 2곳(1.2%p) 증가하는 등 지난해 보다 일부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