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 모바일 친숙해도 "금융 앱 이용하기 어려워".."쓰는 기능만 쓴다"
20대 청년들, 모바일 친숙해도 "금융 앱 이용하기 어려워".."쓰는 기능만 쓴다"
  • 정단비
  • 승인 2022.04.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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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 가장 익숙한 세대인 20대들이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에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20대 3명 중 1명은 금융 앱이 '다른 앱과 달리 한번에 바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고 '늘 쓰는 기능만 이용한다'는 응답도 3명 중 2명꼴로 가장 많았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하는 '주례 금융플랫폼 소비자조사(매주 500명, 매달 2000~2500명)'에서 국내 20세 이상 금융거래 소비자에게 금융 앱 이용 현황을 묻고 3월 1~4주차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쇼핑∙게임 등 다른 앱과 달리 바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20대가 36%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28%였으며 그 다음은 40대(22%), 50대(20%) 순으로 연령대에 비례해 감소했다. 역으로 '다른 앱처럼 쉽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0대가 59%로 가장 많았고, 50대(55%)와 30대(51%)도 과반수였으나 20대는 42%에 그쳤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사진=컨슈머인사이트)

■ 20대 중에서도 여성이 금융 앱에 더 소극적
활용도 측면에서도 20대가 가장 취약했다. '늘 쓰는 기능∙메뉴만 활용한다'는 응답이 63%로 3명 중 2명에 가까웠고 '기능∙메뉴 대부분을 체험해 본다'는 5명 중 1명(18%)밖에 안 됐다. 반면 30~50대는 '쓰는 기능∙메뉴만 이용한다'가 50%대였고 '기능∙메뉴 대부분을 체험해 본다'는 20%대로 모두 20대보다 앞섰다.

20대 중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금융 앱 활용에 더 소극적이었다. 20대 여성은 ‘늘 쓰는 기능∙메뉴만 활용한다’는 비율이 71%로 20대 남성 55%에 비해 16%포인트 많았다. ‘한 번에 바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39%로 남성(33%)보다 더 높았다.

■ 20대 금융 앱, 핀테크∙빅테크 앱 비중 높아
20대는 디지털(모바일) 친숙도가 높기 때문에 새로운 앱도 빠르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금융만큼은 예외였다.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이 부족하고 금융에 대한 지식도, 투자 경험도 적기 때문에 모바일 금융 앱 활용 범위가 입출금이나 이체, 결제에 한정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써볼 기회도 별로 없고, 쓰려 해도 다른 앱과 달리 메뉴도 많고 용어도 어려운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20대는 금융 앱 중 핀테크∙빅테크 앱 이용은 가장 활발하지만 보험∙은행∙증권∙카드 앱에 대한 관심은 가장 낮았다.

최근 금융 업계는 급부상한 MZ세대, 특히 미래 고객인 20대에 관심이 높고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주 고객층과 다른 그들의 금융·비금융 니즈와 사용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 20대에게 어려우면 그것은 어려운 앱이다.

한 유저는 "요즘 은행앱들은 화면이 들어갈 때마다 바뀐다. 기능이나 아이콘 이동 등 배치를 너무 자주 바꿔서 오히려 혼란스럽다. 그렇게 해도 어차피 쓰는 기능만 쓰는데 익숙한 화면을 좀 쓸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