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건너뛰고 벌써 초여름? 그들이 온다..자취방 벌레 예방 총정리 
봄 건너뛰고 벌써 초여름? 그들이 온다..자취방 벌레 예방 총정리 
  • 김다솜
  • 승인 2022.04.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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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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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개인적으로 1층 집을 선호하지 않는다. 자취방을 1층으로 잡았던 경험이 두 번 있는데, 모두 계약기간 내내 벌레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산을 등지고 있던 빌라의 1층 집에 살던 시절엔 무슨 벌레가 지나다닐지 몰라 좌식생활을 철저히 기피했더랬다. 

맞닥뜨린 벌레만도 여러 종류다. 모기나 초파리, 거미 이런 건 애교 수준. 바퀴벌레, 곱등이, 그리마(돈벌레) 등 생김새부터 공포스러운 녀석들과 마주치는 날이 많아 잊을만 하면 괴로움에 몸부림쳐야 했다. 벽간소음이 걱정돼 악 소리 한 번 못 내고 때려 죽일 도구를 찾던 시절을 생각하면 여전히 끔찍하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 좀 즐기려 하니 벌써 여름이 고개를 내미는 듯하다. 바퀴벌레든, 그리마든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강한 심장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면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게 벌레 예방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벌레 예방법을 알아보자. 

 

■ 바퀴벌레 예방법 

혹시 택배박스를 제때 처리하지 않고 있다면, 바퀴벌레가 출몰할 가능성이 높다. 어둡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바퀴벌레에게 택배박스는 알을 낳기 딱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택배박스는 쌓아두지 말고 바로바로 버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싱크대와 욕실을 비롯해 집안 모든 곳의 물기를 깨끗이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 바퀴벌레는 물이 없으면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수기, 커피머신 등 물을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틈틈이 관리해주도록 하자. 하수구를 타고 집으로 유입되는 경우도 있으니 평소엔 집안의 배수구를 막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이미 바퀴벌레를 본 적이 있어 살충제를 설치해뒀다면, 방심은 금물이다. 같은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바퀴벌레의 다음 세대는 해당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살충제 종류는 자주 바꿔주는 게 좋으며, 만약 어떤 제품을 써야 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바퀴벌레약은 싱크대 하부나 벽 틈과 같이 어둡고 습한 곳에 사용해야 효과가 높다. 

 

■ 그리마, 너는 누구냐 

그리마는 다른 해충들을 잡아먹는 익충에 속한다. 하지만 생김새는 익충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험악하다. 집안에서 그리마를 마주치고 싶지 않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습도 관리다. 그리마는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제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낮춰주자. 다른 해충들이 집안에 들어와 먹이를 찾는 그리마가 함께 들어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돈벌레를 발견했다면 살충제만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으니 알아두면 좋다. 

 

■ 모기&날파리 OUT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방충망부터 점검해보자. 작은 구멍이라도 나 있으면 모기 유입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창문틀 물구멍도 방충망 보수테이프를 이용해 막아주면 효과가 좋다. 현관에도 방충망을 설치하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음식물쓰레기는 제때제때 버리자. 특히 먹다 남은 과일껍질을 방치해뒀다간 수많은 초파리와 조우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욕실이나 싱크대 배수구 청소를 잘하는 것도 날파리, 모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기적으로 배수구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피는 초파리와 모기, 진드기 등이 매우 싫어하는 향을 지녔다. 통계피를 조금씩 나눠 집안 여기저기 놔두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좀 더 확실한 예방을 원한다면 계피를 이용해 천연 퇴치제를 만들어보자. 

계피를 물에 씻어 깨끗한 유리병에 담은 뒤 계피가 잠길 만큼 소주를 넣어준다. 이 상태로 1~2주가량 숙성시키면 완성이다. 완성된 엑기스는 정제수와 1:1 비율로 섞어 희석시킨 후 분무기 등에 담아 집안 곳곳에 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