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BBQ, 치킨 가격 인상 논란인데, 미국에선 'K-치킨'? 공격적 해외 확장 '눈길'
[이슈Talk] BBQ, 치킨 가격 인상 논란인데, 미국에선 'K-치킨'? 공격적 해외 확장 '눈길'
  • 정단비
  • 승인 2022.04.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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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3만원'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결국 치킨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BBQ는 오는 5월 2일부터 황금올리브 치킨 기존 18,000원에서 20,000원으로, 황금올리브 닭다리 19,000원에서 21,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전 메뉴(사이드메뉴, 음료 및 주류 제외)를 2천원 상향 조정키로 했다.

치킨업계는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시작으로 릴레이 가격 인상 중이다. 

지난 21일 황대헌, 최민정 등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 19명에게 만 60세까지 매일 '1일 1닭' 할 수 있는 '치킨연금'을 선물해 미담을 전했던 윤홍근 회장은 하루만에 비판을 대상이 됐다.

특히 지난해 말 BBQ 측은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어 '고통 분담 코스프레'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표 수혜 업종이었던 치킨업계가 가맹점 수익성 개선, 원부재료 가격 급등 등을 원인으로 꼽기 때문이다. BBQ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일부에서는 "원부재료 가격이 내리면 다시 치킨 가격도 내려주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BBQ
ⓒBBQ

제너시스 BBQ는 “최근 배달앱 수수료 등 패밀리(가맹점) 부담 가중 및 국제 곡물, 제지 등 원부재료와 국내외 물류비, 인건비 급등에 따라 더 이상 버텨내기 어려워, 내달 2일부터 제품 가격을 2천원 인상한다"며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밀리들의 제품 가격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인한 비난의 화살을 배달앱도 함께 짊어져야 하는 형국이다.

한편, 이 같이 어려운 상황에 BBQ가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너시스BBQ는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매사추세츠주, 캘리포니아주에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미국 내 BBQ의 매장은 지난해 9월 100여 개에서 올해 150개로 늘어났다. 또한 전 세계 57개국에 500여 개에 불과한 매장을 2025년까지 5만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밝힌 바 있다. 

BBQ는 그동안 '도끼비', '사랑의 불시착' 등 인기 드라마에 제작 협찬을 해왔는데 이런 노출로 인해 해외에 알려져 성장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인기 드라마들이 국내 제작 드라마인 점인 것을 고려하면 광고비 지출은 국내 법인에서 이뤄졌을 확률이 높다.

2020년 기준 BBQ의 판관비는 매출총이익 1266억원에서 716억원을 차지했며, 그 중 광고선전비가 113억원이다. 

'치킨연금' 행사 하루 뒤 '힘들어서' 가격 인상을 밝힌 BBQ는 4월 26일이 되자 '글로벌 외식 사업'이 탄력이 받아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언론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도배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렵다며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었다는 호소를 하고 있으나, 국외에서는 성장 아우토반을 달리고 있다며 홍보를 하고 있는 격이다. 종잡을 수 없는 BBQ의 행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