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윤봉길 할아버지…" 발언…유족 불쾌
윤창중, "윤봉길 할아버지…" 발언…유족 불쾌
  • 김용남 기자
  • 승인 2012.12.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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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가 윤창중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윤봉길 의사를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의사의 친조카인 윤주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상임부회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왜 어떤 행위를 한 다음에 꼭 순국선열 이름을 넣는지 모르겠다"며 "상황이 어떻든 간에 정치인들이 순국선열 이름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측도 " 윤봉길 의사와 윤 수석대변인은 사실상 전혀 상관이 없다"며 "윤 의사 본관인 파평 윤씨가 전국에 120만 명이 있는데, 윤 의사 형제의 자제분들(4촌)까지를 유족으로 보고 있다"며 윤창중의 발언을 꼬집어 말했다.

이어 "윤창중씨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윤 의사가 모셔져 있는 효창공원에 와서 참배를 하거나 윤 의사의 순국, 의거행사 등에 애정을 갖고 참석한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윤창중씨는 회원들의 회비만 가지고 운영되는 '윤봉길 기념사업회' 회원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 수석대변인은 여ㆍ야 정치권에서 자격 논란이 일자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봉길 의사가 제 문중의 할아버지"라며 "윤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시 대통령의 첫 인선을 과연 거절했을까라는 부분을 생각했는데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석대변인은 지난 21일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지지자들을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는 세력'이라고 규정하는 등 야권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가 하면, 사회자가 '박(근혜) 정부로 가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건 모독이다. 윤봉길 의사에게 독립했으니 문화관광부 장관 하라는 것과 똑 같은 것"이라고 부인했던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