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흑임자, 인절미, 쑥..MZ세대, 할매니얼 푸드에 ‘풍덩’
[트렌드 줌인] 흑임자, 인절미, 쑥..MZ세대, 할매니얼 푸드에 ‘풍덩’
  • 김다솜
  • 승인 2022.05.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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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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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뉴트로 열풍과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합쳐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건강한 전통음식을 즐겨찾는 MZ세대가 늘어나는 추세다.

어른들이 먹는 식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흑임자, 인절미, 쑥 등을 이용한 간식이 날개 돋힌 듯 팔리는가 하면, 유명한 약과 전문점의 경우 ‘약케팅’(약과+티켓팅)이라는 말이 붙여질 만큼 주문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10개 제품 중 9개가 전통 간식으로, 9개 제품 판매량만 250만개를 넘어선다. 특히 판매량 1위 제품인 달고나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효과를 톡톡히 얻으며 70만개가 팔려나갔다. 

롯데마트는 작년 흑임자와 귀리, 병아리콩 등이 함유된 식품 매출이 각각 38.5%, 42.4%, 91.4%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할매니얼’(할매+밀레니엄) 푸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월부터 전국 135개 매장에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판매 중이다. 디저트카페 설빙과 주류기업 보해양조가 협업한 제품으로, 설빙 인절미빙수의 콩가루와 순희 막걸리의 깔끔함이 어우러져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해당 제품은 판매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만병을 돌파하며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및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롯데리아는 우유에 미숫가루를 더한 ‘미숫가루 라떼’와 ‘페스츄리 꽈배기 플레인·시나몬’을 함께 내놔 호응을 얻고 있다. 플레인 제품은 페스츄리 생지를 튀겨 만든 것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준다. 시나몬 제품은 시나몬 슈가 시즈닝을 뿌려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올해 첫 신메뉴로 흑임자 크림 케이크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보름 만에 13만 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SPC그룹 던킨은 지난해 흑임자 꽈배기, 제주말차 크림필드, 앙버터 듀얼필드, 인절미 츄이 먼치킨, 올리브 호밀 꽈배기 등 다양한 할매니얼 메뉴 라인업을 구성해 선보이기도 했다. 던킨은 특히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모델로 기용,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CJ온스타일 식품 브랜드 ‘오하루 자연 가득’은 최근 유명 디저트 카페 ‘읍천리382’와 콜라보를 통해 ‘읍천리 미숫가루’를 출시했다. 읍천리382는 대구에 본점을 둔 디저트 카페로, 전통의 구수한 맛을 구현한 미숫가루가 대표메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