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다야 소중히 아껴줄게”..반려해변 입양하기? 
“내 바다야 소중히 아껴줄게”..반려해변 입양하기? 
  • 김다솜
  • 승인 2022.05.10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한국의 해양 쓰레기 발생량은 8만4106톤으로 추정된다. 이중 해상기인 발생량은 5만444톤(60%), 육상기인 발생량은 3만3662톤(40%)이다. 해양쓰레기에서 플라스틱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상회한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에 해를 입힐 뿐 아니라 썩지 않은 채 부서지고 쪼개진다. 그렇게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을 어류가 삼키고, 결국 우리의 식탁 위로 올라와 인체에 침투한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사회 곳곳에서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해수부는 203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폐기물 발생량을 6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일부 시민의 노력만으로는 해양쓰레기 저감에 한계가 있기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

반려해변제도는 반려동물처럼 바다를 소중하게 관리하는 민간참여형 캠페인이다.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된 해변 입양 활동은 미국 전역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으로 확산됐다. 시민 단체 혹은 개인의 참여로 바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목표를 가진다. 

국내에는 2020년 제주도에서 처음 시범 사업이 실시됐으며, 이후 현재까지 지역을 넓히며 전개돼 오고 있다. 당초 명칭은 ‘해변입양제도’였으나 국민들이 참여한 명칭 공모전에서 ‘반려해변제도’로 이름을 변경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정 구간의 해변을 입양해 쓰레기 수거, 경관 개선 등을 목표로 해변을 가꾸는 내용을 담는다. 해양환경 보호에 관심있는 기업, 단체, 학교 등 누구나 신청 및 참여가 가능하다. 

반려해변을 입양한 단체는 2년간 지정된 구간의 해변 쓰레기를 연 3회 이상 청소 및 관리해야 하며, 해양환경보호 인식 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연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입양 기간 연장이 불가하다. 

특히 해변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의 종류와 수량은 ‘클린스웰(Clean Swell)’이라는 앱에 기록해야 한다. 클린스웰은 미국 비영리단체가 개발한 쓰레기 수거 기록 앱으로, 기록된 정보는 해변 쓰레기의 항목별 발생량과 유입경로 등을 파악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

반려해변 대상지는 첫해 제주에서 작년 경남, 충남, 인천 등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경기, 전남, 경북 등이 추가됐다. 해양수산부는 내년까지 대상지를 전국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참여 기업 및 단체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첫해에는 단 3곳만 참여했으나 지난해 20개 기업이 추가됐다. 해수부는 올해 참여 기업 및 단체 수를 4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각 광역지자체별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을 비영리법인·단체도 선정됐다. 반려해변 코디네이터는 현장 교육, 사업설명 등을 비롯해 해당 지역의 반려해변에 관한 관리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한다. 

해수부는 또 앞으로 해양환경공단과 함께 시민단체·기업 등 민간주체 간 해양쓰레기 저감 관련 콘텐츠나 인적·물적 자원 등을 공유하고 상호 연계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려해변 활동이 단순한 해변정화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관 개선사업, 해양환경보호 체험, 교육의 장 등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