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월 기준금리 연 2.75% 유지
한국은행, 1월 기준금리 연 2.75% 유지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1.11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첫 금리결정 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초 예상대로 1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11월부터 석 달째 기준금리가 유지된 것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 유로존 재정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기존 3.25%에서 0.25%p 금리를 인하했다.

이후 두 달 연속 3%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던 한은은 지난 10월 또 한 차례 0.25%p 금리를 떨어뜨렸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2월(2.75%)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떨어졌다.

금통위가 올해 첫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키로 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 지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등 대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연말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최악의 사태를 모면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우리나라 내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됐던 유로존 재정위기도 각국 정부와 채권 국가들의 정책 공조에 힘입어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대외적인 요인들이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국내 예산안이 복지 및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중심으로 편성돼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역시 한은이 금리정책을 펼치는데 시간을 벌어줬다.

또 신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내놓을 여러 정책 이슈와 발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금리정책을 펼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일 올해 경기가 한은의 전망을 크게 하향 이탈하지 않는 가운데 '상저하고' 추세를 이어간다면 점진적인 GDP갭 마이너스 폭 축소와 적정 기준금리 상향 조정이 지속돼 기준금리 동결 국면이 최소한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