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1스푼] 요즘 뜨는 프리바이오틱스 '구아검가수분해물'이란?
[지식 1스푼] 요즘 뜨는 프리바이오틱스 '구아검가수분해물'이란?
  • 김수진
  • 승인 2022.06.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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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편해야 만사가 잘 풀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 건강은 중요하다.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장에 분포해 장 건강이 안 좋으면 신체 전반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장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을 제거하지 않아 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게 되면 면역 시스템이 망가져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영양 흡수'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장 건강을 위한 제품으로는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그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유산균 대사산물까지 함께 배합한 포스트바이오틱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중 특히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좋아하는 영양분으로 장 속 유익균을 늘려 장내 균총 밸런스를 맞추는데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할 때 프리바이오틱스도 함께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와 관련해 최근 주목받는 성분이 바로 '구아검가수분해물'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의 영양창고인 배유 부분만을 가수분해해 섭취 및 용해가 쉽도록 만든 100% 식물성 건강식품이다. 장에 좋은 유익균을 잘 자라게 해주는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뿐 아니라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당과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청소부 역할까지 한다.

또한 구아검가수분해물은 포드맵 지수가 낮은 대표적인 저포드맵(LOW-FODMAP) 소재로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장이 예민한 사람도 속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포드맵이란 식이탄수화물 일종으로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장 내 유해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많은 양의 가스를 발생시켜 복통, 복부팽만감 등을 유발하는 특정 당 성분을 말한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미국·유럽에서는 섬유질이 부족하고 기름진 식생활을 보완하기 위해 애용되고 있다. 현재 구아검가수분해물 생산량의 90% 정도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소비될 정도다. 해외에서는 다이어트보조제, 소화보조제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네슬레와 같은 글로벌 식품업체의 경우 환자식 등에 활용하고 있다.

건강에 관심 많은 국내 소비자들도 이미 구아검가수분해물(Sunfiber) 함유 상품들을 해외 직구나 구매대행을 통해 경험해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유명한 제품으로는 영국 GSK 컨슈머 헬스케어의 베네파이버(Benefiber), 미국 헬시오리진(Healthy origins)의 내추럴 헬시 파이버(Natural Healthy Fiber)와 Tomorrow’s Nutrition 썬화이버, 일본 태양화학의 타이요라보 썬화이버 등이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7월 구아검가수분해물 건강기능식품이 처음 출시되었으며 지금까지 17만 개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활동 원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라는 구아검가수분해물의 4가지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원료 중 가장 많은(단일 원료, 2021년 1월 식약처 기능성 인정 기준) 기능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무맛·무취의 흰색 가루로 섭취에 거부감이 없으며 유아, 성인, 노인 대상 전 연령층 인체적용시험 데이터가 있어서 누구나 섭취할 수 있다. 물이나 커피, 주스 등 음료에 타서 마시거나 샐러드나 요거트에 뿌려먹어도 좋다. 열에 강하기 때문에 밥을 지을 때 쌀 위에 뿌려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