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부터 인건비 절약까지…소상공인도 '디지털 전환'이 답이다
마케팅부터 인건비 절약까지…소상공인도 '디지털 전환'이 답이다
  • 오정희
  • 승인 2022.07.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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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예약관리는 물론 옷 가게 신상 사입까지…사장님들 일손 덜어주는 플랫폼 주목

코로나가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동안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소상공인들도 오랜만에 손님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물가와 인건비는 물론,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입 등으로 매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는 소상공인들도 적지 않다.

최근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대안으로 I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DX)’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예약·식자재 관리는 물론 세금관리까지… ‘일손돕는’ IT 솔루션 

최근 소상공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자리한 것은 바로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활기를 띄면서 직원을 구하는 것들 힘들어졌지만, 채용을 했다고 해도 높은 인건비 부담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달뱅 직원’ 역할을 대신하며, 매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솔루션 및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이블매니저'는 프랜차이즈, 파인다이닝, 골목식당 등 전국에 걸친 크고 작은 식당들이 손님관리에 활용 중이다. 테이블매니저를 이용하면 과거 수기장부로 진행하던 많은 일들을 디지털화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카카오, 네이버, 전화, 기타 경로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발생하는 예약을 테이블매니저 하나로 손 쉽게 통합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외식업 종사자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바로 ‘식자재 관리’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가 55조 원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의 업무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스타트업 스포카는 외식업 종사자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식자재 비용 관리 앱 '도도 카트'를 선보였다. 

도도 카트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식자재 구입 명세서 사진을 앱에 등록하면, 지출 비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IT솔루션이다. 매장의 식자재 사용량 및 가격 변화, 거래처의 변화를 분석해주며, 월별 지출 비용 분석은 물론 주문금액과 실 결제금액, 거래처별 이용 비율까지 제공한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의류 매장도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옷 가게들은 신상 의류를 매입해 오는 일련의 과정들이 매장 운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고민을 덜어주는 서비스가 바로, 동대문 도매 의류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링크샵스'다.

링크샵스는 패션의 중심지인 동대문에서 의류 분야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모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소매상들에게는 사입, 배송대행, 결제 및 세금계산서 처리를, 도매상들에게는 자체 결제 서비스를 바탕으로 온라인 판로를 열어준다. 이를 통해 소매 및 도매 소상공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링크샵스에는 현재 의류, 액세서리, 신발을 취급하는 약 1만3000여 개의 동대문 업체들이 입점해 매월 10만 건 이상의 주문 건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또한 전체 매출의 약 30%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동대문 상권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상공인 이커머스 시장 진입 낮춘다

이밖에도 오프라인 매장 운영 경험에 힘 입어 온라인 상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 비즈니스도 확장되면서 이를 도와주는 기업들도 이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임팩트, MKYU(MK&You University), 신영시장 상인회와 4자 협약을 체결하고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지원에 나섰다. 파일럿 시행 대상으로는 양천구 신영시장이 선정됐으며, 카카오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협약은 카카오의 ‘소신상인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국의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임팩트는 카카오톡 기반으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시장 내 개별 점포의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할 수 있도록 DX에 필요한 자원을 비롯해 교육,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한다. 카카오톡 채널을 신규 개설하는 신영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는 카카오톡 채널 웰컴 키트, 단골 고객이 채널 추가 시 지급되는 쿠폰 비용, 채널 메시지 발송을 위한 무상 캐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지 않은 상인들을 위해 원하는 시간에 점포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 환경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KT는 최근 이미용업 프랜차이즈사 뚜르어스 등 8개 기업과 이미용 DX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T는 미용실 공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이미용 전문 솔루션사의 관련 서비스들을 결합 제공하며 소상공인과 매장 이용 고객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KT는 매장에 필수적인 IT 서비스부터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각종 DX 서비스를 제공한다. AI가 자동으로 전화응대, 예약, 주문, 가게 홍보까지 대신해주는 서비스인 ‘사장님 AI비서팩’과 ‘AI방역로봇’을 이미용 솔루션사의 서비스들과 맞춤 설계해 제공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9개 참여사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한데 모아 업계 창업과 성공을 위한 운영혁신, 이용 고객의 편의성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상생 혁신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