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생 모은 100억 원대 전재산을 기증했던 김순전 할머니가 10일 오전 9시 23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김 할머니는 황해도 장연군 출생으로 한국전쟁 중 월남해 60여년 동안 시장에서 일하며 100억 원대 재산을 모았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8월 전재산을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에 기부하며 "우리 식구들 먹고 살 걱정은 없다"며 "저는 생각하지 마시고 어려운 아이들을 뽑아 장학금을 줘서 훌륭한 일꾼으로 만들어 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김 할머니가 기부한 재산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자택과 광진구 능동, 종로구 숭인동, 노원구 공릉동 등에 위치한 주택, 상가 등 부동산 4건의 소유지분, 예금 등 100억 원 규모다.
이에 대해 정갑영 총장은 김 할머니의 자택을 찾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당시 정 총장은 "얼마나 크고 소중한 돈인지 알고 있다"며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어르신의 뜻대로 잘 쓰겠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학교는 김 할머니의 뜻에 따라 그의 장례를 주관하고 할머니의 이름을 딴 '김순전 장학기금'을 운영한다.
한편 고 김순전 할머니의 발인예배는 13일 오전 8시 연세장례식장에서 열린다. 유족으로는 1남이 있으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지이다. (02)2227-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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