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기부천사 김 할머니 별세
100억 기부천사 김 할머니 별세
  • 김희은 기자
  • 승인 2013.02.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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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생 모은 100억 원대 전재산을 기증했던 김순전 할머니가 10일 오전 9시 23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김 할머니는 황해도 장연군 출생으로 한국전쟁 중 월남해 60여년 동안 시장에서 일하며 100억 원대 재산을 모았다.

▲ 김순전 할머니. ©뉴스1
김 할머니는 지난해 8월 전재산을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에 기부하며 "우리 식구들 먹고 살 걱정은 없다"며 "저는 생각하지 마시고 어려운 아이들을 뽑아 장학금을 줘서 훌륭한 일꾼으로 만들어 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 할머니가 기부한 재산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자택과 광진구 능동, 종로구 숭인동, 노원구 공릉동 등에 위치한 주택, 상가 등 부동산 4건의 소유지분, 예금 등 100억 원 규모다.

이에 대해 정갑영 총장은 김 할머니의 자택을 찾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당시 정 총장은 "얼마나 크고 소중한 돈인지 알고 있다"며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어르신의 뜻대로 잘 쓰겠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학교는 김 할머니의 뜻에 따라 그의 장례를 주관하고 할머니의 이름을 딴 '김순전 장학기금'을 운영한다.

한편 고 김순전 할머니의 발인예배는 13일 오전 8시 연세장례식장에서 열린다. 유족으로는 1남이 있으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지이다. (02)2227-7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