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 '부익부 빈익빈 '
청년취업, '부익부 빈익빈 '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2.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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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시장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용정책을 세분화해 펼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후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청년취업 부익부 빈익빈 가능성 높다'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 가운데 나이대별 또는 출신대학 여부 등에 따라 취업에 대한 인식이 달랐다.

연구원이 전국 20~30대 취업준비자 7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에 가겠다고 하는 청년층은 23.6%에 그쳤다. 공무원이 27.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유명벤처 및 중견기업 26.4%, 대기업 22.1%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을 회피한 주된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24.1%)△낮은 임금(24.1%)△고용불안(22.4%)△불안한 비전(22.4%) 등의 순이었다.

또 청년층은 약 30세를 취업의 한계 나이라고 인식했다. 성별로는 남자(30.5세)가 여자(28.9세)보다 더 오래까지 취직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졸 초임으로 희망연봉은 남자 2860만 원, 여자 2760만 원 등 평균 2790만 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수도권 대학(2850만 원)의 출신자가 지방대학 출신자(2710만 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망연봉이 높았다.

아울러 취업경쟁력이 스스로 높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희망연봉은 2850만 원인 것에 반해 낮다고 인식하는 경우는 2530만 원으로 격차가 300만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경제력별로 부담이 적은 사람일수록 자신들의 취업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부담이 적다고 인식한 사람 중 취업경쟁력인 높다고 답한 비율이 52.4%인 반면 경제적 부담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의 경우 21.4%에 불과했다.

또 취업준비에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사람이 많다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많았고 취업준비를 통해 자신의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75%에 달했다.

이를 두고 장 연구위원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취업준비자들은 취업준비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을 가능성이 높아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부담이 적을수록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했다. 반면 경제적 부담이 큰 사람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목표로 했다.

취업준비자들은 월 평균 27만 원을 취업준비에 투자했다. 경제적 부담이 적은 사람(31.9만 원)이 많다고 인식하는 사람(22.3만 원)에 비해 비용투자가 많아 경쟁력 격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장 연구위원은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청년 취업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이한 특성이 나타나는 만큼 청년층의 세분화를 통한 현미경 고용 유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취업경쟁력이 낮고 경제력도 낮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그들의 경쟁력을 우선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등 각 계층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복지 평균화를 모색하는 한편 중소기업으로부터 대기업으로의 이직이 가능하도록 '사다리 정책'을 활성화해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