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국내 상륙? 애플페이 도입 두고 간편결제 시장 ‘술렁’ 
‘드디어’ 국내 상륙? 애플페이 도입 두고 간편결제 시장 ‘술렁’ 
  • 김다솜
  • 승인 2022.09.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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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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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이르면 올해 중으로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알려지며 간편결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말부터 1년간 독점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이마트, 코스트코, 스타벅스 등 대형 가맹점 60여곳에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5% 미만에 그친다. 때문에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한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국내 대중교통은 대부분 NFC 단말기를 활용하고 있어 애플페이를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플페이를 대중교통 이용시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등 단 3곳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때문에 교통카드 기능이 적용될지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매우 제한적인 이용환경임에도 아이폰을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들은 '드디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튀르키예, 단 2곳에 불과하다. 국내 애플페이 도입설은 이전에도 종종 흘러나왔지만 지금까지는 모두 ‘설’로 끝났었다. 

애플페이가 여태껏 도입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결제방식이 꼽힌다. 삼성페이를 필두로 한 국내 비대면 페이 결제는 ‘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MST)’을 따른다. 말 그대로 신용카드에 있는 마그네틱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전용 단말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한다.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해 10cm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NFC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 간의 무선 데이터를 쌍방향으로 주고 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MST 방식과 달리 NFC 기능을 탑재한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하다. 

결제 수수료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삼성페이는 별도의 결제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반면, 애플의 경우 카드사들로부터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미국 내에서 적용하는 애플페이 결제수수료는 0.15%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애플은 2015년부터 애플페이의 국내도입을 위해 카드사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애플이 게재한 한국과 일본의 애플페이 서비스 담당 임원 모집 채용 공고를 시작으로 올해는 도입설은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애플페이가 본격 도입되고 나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도 여러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별도 앱 설치 후 결제 때마다 앱을 실행시켜야 하는 네이버, 카카오, 페이코 등의 간편결제 대신 애플페이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카드업계에도 파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애플페이 사용을 희망하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현대카드로 몰리면서 신규 가입인원과 결제건수가 대폭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