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1인가구 증가에 청년 경제활동 참가율↑”
“고학력자·1인가구 증가에 청년 경제활동 참가율↑”
  • 김다솜
  • 승인 2022.09.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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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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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자 비중이 확대되고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결혼·출산 이후 이 비율이 현저히 떨어져, 청년층이 결혼·출산 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동시장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동공급 확대 요인 분석: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내놨다.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은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취업자+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의 비율을 가리키며,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국내 경활률은 2009년 4분기 60.9%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 64.0%까지 상승선을 그렸다. 단 상승폭은 2010~2015년 1.66%p에서 2015~2022년 0.87%p로 축소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2015~2022년 고령화 심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경활률 상승폭을 다소 둔화시켰으나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30~59세)의 경활률 상승이 전체 경활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청년층 경활률 상승은 고학력자 비중 확대와 20대 중후반 여성의 미혼 비율 상승, 1인가구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 비중은 2015년 19.3%에서 2022년 상반기 22.1%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저학력자와 고학력자의 경활률은 각각 39.3%, 77.6%로 고학력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2015~2022년 상반기 중 25~29세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의 경활률은 각각 53.8%, 81.3%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해당 연령대 여성의 경우 혼인 여부가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0대 중후반 여성의 미혼 비율이 상승하며 노동공급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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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중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의 비중이 상승한 것 역시 청년층 노동공급 확대에 기여했다. 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 등으로 청년 가구주 비중은 2015년 9.3%에서 2022년 상반기 15.8%로 크게 상승했다. 

최근 주거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며 청년층 가구주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청년층 가구주 중 전월세 거주 비율은 2017년 70.7%에서 2021년 80.6%로 상승했으며 동기간 중 월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1.2배, 전월세 가구의 보증금 부채는 2.8배 증가했다. 

또 청년층 가구주의 부채보유 비율과 부채보유 가구의 부채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층 가구주 중 부채보유 가구 비중은 2017년 47.7%에서 2021년 56.1%로 확대됐으며, 부채보유 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1.3배 증가했다. 

고령층의 노동공급 확대는 생활비 부족 등 재정적 사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유지, 일하는 즐거움 등의 사유로 경제활동 참여를 원하는 고령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재정적 사유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빠른 고령화로 인해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드는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다수 주요국이 향후 겪게 될 문제 중 하나”라며 “이에 대응해 청년층 노동공급이 지속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산에 대한 경제적 지원확대, 어린이집 설치 의무화 기준 변경 등을 통해 청년층 여성이 결혼·출산 후에도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