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전통주, 개성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 인기
다양해진 전통주, 개성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 인기
  • 오정희
  • 승인 2022.09.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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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켓컬리

혼술, 홈술 트렌드로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는 가운데,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 사이에서 나만의 취향을 찾아 특별한 즐거움을 누리려는 방법으로 전통주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른 주류와는 달리,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후 바로 배송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실제로 커머스 포털’ 11번가가 지난해 11월부터 모바일 선물하기 탭 내에 ‘전통주’ 전문관을 선보인 이후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전통주 거래건수가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월 평균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설 명절이 있던 지난 1월을 기점으로 거래건수가 지난해 말 대비 급증해 현재도 그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명절 영향으로 전통주를 선물로 보내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가 최근 홈술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다. ‘11번가 선물하기’는 복순도가 손막걸리, 복분자주, 안동소주 등 선물용으로 좋은 다양한 전통주를 1만원 미만, 1만~2만원, 2만~5만원, 5만원 이상 등 가격대별로 추천하는 한편, 직접 만드는 DIY 막걸리키트(배상면주가 막걸리키트) 등 이색제품도 소개하고 있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 역시 이러한 소비흐름에 발맞춰 전통주 20여종을 새로 입점시키면서 전국 각지의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8월 한 달 간의 전통주 판매량이 올해 1분기 판매량의 약 2배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 사업가 세 명이 뭉쳐 만든 ‘팔팔막걸리’는 쌀의 고장 김포에서 생산한 최상급 금쌀 100%로 빚어 구수한 향이 인상적이다. 고소한 곡물향이 느껴지는 제주 전통주 ‘고소리술’은 오메기떡으로 만든 오메기술을 다시 증류해 빚은 전통주다. 충북 충주의 사과즙과 효모를 발효시켜 탄생한 과실주 ‘댄싱사이더’ 4종도 주목할 만하다.
 

도수별 전통주 추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마켓컬리는 원하는 알코올 도수의 술을 즐기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심술’처럼 10도 이하의 가벼운 제품부터 ‘술샘 퍼플진’ 등 30도 이상의 강렬한 술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상품 설명 페이지를 통해서는 제품 별로 ‘맛있게 먹는 법’을 제공해 전통주를 120% 즐길 수 있는 꿀팁을 전달한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오미로제 스파클링 와인’은 1차 발효 뒤 압력탱크에서 2차 발효하는 샤르바 방식을 사용해 짙은 오미자 향을 내뿜는다. 양평에서 생산된 블루베리의 수급량에 맞춰 단 400병만을 한정 주조하는 ‘C막걸리’는 블루베리, 주니퍼베리, 건포도 등의 과일을 원료로 활용해 풍미를 더했다. ‘니모메’는 제주산 쌀과 감귤 진피를 함께 넣어 발효한 약주다. 복숭아를 첨가한 ‘도원결의’, 금가루가 담긴 ‘금설’, 감자로 빚은 ‘감자술’ 등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전통주산업법과 주세법에 의거해 전통주로 인정받으려면 ▲국가 지정 장인이 만든 술 ▲식품명인이 만든 술 ▲지역 생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만든 술 등 3가지 요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막걸리라도 법에 규정된 전통주 요건을 갖췄는지에 따라 전통주 여부가 결정된다. 대표적으로 ‘느린마을 막걸리’는 포천 소재 양조장에서 포천 지역 쌀로 생산되기에 전통주로 취급된다.

이러한 전통주는 크게 3종류가 있다. 약주는 익은 술의 침전물을 가라앉힌 뒤 맑은 액체만 따로 떠낸 술이다. 앉은뱅이술로 유명한 한산소곡주를 비롯해 교동법주, 구기주, 진양주 등이 대표적이다. 

탁주는 익은 술을 따로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짠 술로, 탁한 빛깔이 특징이다. 탁주 종류 중 하나인 막걸리 또한 ‘막 걸러냈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증류주는 술을 가열했을 때 기화되어 맺히는 액체만을 모은 술이다. 끓이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알코올 도수가 30~40도 수준으로 높은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