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5명 중 1명은 ‘주거 불안’ 경험..최저주거기준 미달도 9.1%나 
서울 청년 5명 중 1명은 ‘주거 불안’ 경험..최저주거기준 미달도 9.1%나 
  • 김다솜
  • 승인 2022.10.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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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5명 중 1명은 주거 불안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최저 주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환경에서 거주하는 청년은 9.1%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청년정책 컨퍼런스 ‘데이터로 본 서울 청년의 삶’에서 첫 번째 세션이었던 ‘변화하는 삶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의 기초 발표자로 나선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의 김승연 연구자는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서울 청년패널로 본 청년의 삶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서울연구원이 추진한 청년패널조사 결과가 담긴 것이다. 청년패널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30일까지 2021년 기준 만 18~35세 서울시 거주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전자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서울연구원
청년패널조사 기본특성 ⓒ서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청년을 가구별로 나눠보면 1인가구가 3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4인가구도 30.3%에 달했다. 가구 규모에 관계 없이 가구 내 지위가 가구주인 경우는 43.7%, 가구주는 아니나 가구 생계에 기여하고 있는 청년은 37.6%였다. 

현재 부모와 동거 중인 청년들은 평균 28세에 독립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실제 독립한 청년들의 평균 독립 시기는 23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독립 이후 주거와 경제 모두 자립한 청년은 36.0%, 독립 후에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청년은 15%였다. 

서울 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196만원으로 2022년 기준 최저임금(191만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청년 본인의 월평균 소득 분포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29.8%로 가장 높았으며 100만원 미만도 29.1%로 적지 않았다. 1인가구의 가구 월평균 소득은 311만원, 본인 월평균 소득은 217만원이었다. 

서울 청년 중 47.3%는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생활비가 부족할 때 부모나 친척에게서 지원받거나 빌려서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생활비 부족을 해결하지 못한 청년도 9.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응답자 중 17%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결핍을 경험한 바 있다고 답했으며, 6~7%의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병원을 가지 못하거나 집의 냉·난방을 유지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 부부 가구 혹은 부모 동거 청년 가구에서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데 반해 청년 1인가구는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거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고시원 등 비거주용 거처 등에 거주하는 비율도 다른 가구 유형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응답자의 21.5%는 ‘주거 불안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으며,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청년은 9.1%에 달했다. 주거 불안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로는 임대보증금, 임대료, 관리비 등의 주거비용 문제가 꼽혔다. 

서울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특히 경제적 수준과 미래 안정성에 대한 만족도(10점 만점)는 각각 4.67점, 4.95점 등으로 더욱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