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체감경기 급하락…”물가상승 때문에 내년도 힘들 것”
서울시 체감경기 급하락…”물가상승 때문에 내년도 힘들 것”
  • 김다솜
  • 승인 2022.10.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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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서울시민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1년 뒤 미래 생활형편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전망을 내놨다.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3/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키오스크 이용실태’ 정책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월 5% 진입한 이후 7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조사 이래 최고치인 5.5%를 기록했다. 

올해 3/4분기 서울의 소비자태도지수는 90.7로 전 분기 대비 10.5p 급락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2021년 3/4분기 이후 꾸준히 늘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그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모두 겹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7월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과 밥상물가 상승, 8월 초 수도권 폭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지수 하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보다 2.6p 떨어지며 83.6을 기록했다. 미래생활형편지수 역시 전 분기보다 6.3p 하락한 93.7을 기록했다. 

1년 후 가계 생활 형편이 악화될 것으로 본 주된 이유로는 물가상승(41.7%)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가계소득 감소(23.1%), 경기 불황(7.6%) 등의 순이었다. 전 소득계층에서 ‘물가 상승’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가운데 3600만~4800만원 미만 가구는 ‘가계 소득 감소’(30.0%)을 꼽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재경기판단지수도 전 분기대비 12.9p 하락하며 57.9를 기록했다. 미래경기판단지수는 21.9p 급락한 72.4였다. 이는 전년 동기(81.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주된 이유에서도 물가상승(65.1%)이 꼽혔고 세계경기 하락(18.0%), 투자심리 악화(4.9%)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같은 질문에서 물가상승을 꼽은 비율은 2/4분기(61.4%) 조사 당시보다 더욱 확대됐다. 

체감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지출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소비지출지수는 전분기보다 4.0p 내린 112.3을 기록했으며 매리소비지출지수는 9.0p 하락한 87.3이었다. 

미래소비지출지수의 모든 품목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문화·오락비’(-14.3p)와 ‘의류비’(-13.2p)는 특히 크게 떨어졌다. 미래소비지출지수가 가장 높은 품목은 ‘식료품비’(104.5)와 ‘교통·통신비’(92.8)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