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백령도 인근 부대 시찰
김정은, 백령도 인근 부대 시찰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3.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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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2일 백령도 타격임무를 부여받은 월내도방어대와 제641군부대 산하 장거리포병 구분대를 잇따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백령도가 지척에 바라보이는 서부전선 최대열점지역의 전초기지인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했다"며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 도가니에 쓸어넣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백령도 인근 인민군 부대 시찰중인 김정은 위원장 ⓒKBS TV 뉴스 캡처
김정은 제1위원장은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하면서 한국군 해병6여단의 전파탐지초소와 포발견탐지기(대포병레이더), '하푼' 발사기지, 130㎜ 방사포(다련장로켓.MLRS), 155㎜ 자행곡사포(자주포) 중대 등 타격대상을 소멸하기 위한 타격순서와 '진압밀도'를 규정해줬다고 중앙통신은 설명했다.

진압밀도는 적의 병사와 무기를 진압하거나 소멸하는 데 필요한 화력을 단위 면적당 포탄 소비 정도로 나타낸 수치를 의미한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적함이 군사분계선 해상수역에 접근할 때는 경고사격을, 침범할 때에는 조준격파사격을 가할 데 대한 새 해상작전규정을 비준했다고 중앙통신은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화력밀도가 대단히 높다. 백령도의 적 대상물을 3중, 4중으로 타격할 수 있다"며 "싸움의 날 불바다에 잠기고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적진을 (월내도)방어대장이 직접 사진을 찍어 최고사령부에 전송하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백령도를 타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인민군 제641군부대의 전투준비실태 검열을 위해 관하 '장거리(장사정) 포병' 구분대를 시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 부대에서 한국군 해병6여단 본부와 산하 대대들을 초토화하는 임무를 수립해주고 포병 훈련 모습을 본 뒤에는 당장이라도 포탄을 날릴 수 있게 잘 준비된 데 대해 치하했다.

그는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조국의 바다에 0.001㎜라도 침범한다면 원수의 머리 위에 강력한 보복타격을 안기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0일에서 이번달 7일까지 △제323군부대 종합훈련장 △526대연합부대 △항공 및 반항공군·630대연합부대 △장재도·무도 섬 방어대 군부대를 5회 방문했다.

또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룡정양어장도 현지지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양어장을 돌아보고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11월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 양어장을 찾았던 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이번 군부대 시찰과 룡정양어장 현지지도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북한군 장성인 박정천·림광일·안지용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