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고물가 시대 생존 방법 “중고거래 하고 할인 프로모션 찾아”
MZ세대의 고물가 시대 생존 방법 “중고거래 하고 할인 프로모션 찾아”
  • 오정희
  • 승인 2022.10.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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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플렉스는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다. 외식문화에 익숙한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최근 동네 반찬가게를 검색하고, 공동구매할 이웃을 찾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러한 소비 움직임에 발맞춰 식품업계도 다양한 살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에 따르면, 최근 3개월(7~9월)간 채소·생선·육류 등 반찬거리 판매점들의 비즈프로필 이용률(조회수)은 이전 3개월(4~6월) 대비 2배(137%) 넘게 늘어났다. 동 기간 전체 업종의 비즈프로필 이용률이 약 10% 정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최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외식이나 배달 음식 대신 집 근처에서 식재료를 직접 구매해 집밥을 만들어 먹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자들이 당근마켓 ‘내 근처’에서 동네 식재료 판매 가게들의 비즈프로필을 검색한 후 재료를 주문하거나, 직접 가게로 방문해 구매하는 것이다.  

생활비 절감을 위해 가까운 동네 사람들이 모여 같이 사고 나누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당근마켓 ‘동네생활’에 올라온 공동구매 관련 게시글은 이전 3개월 대비 45% 증가했다. 

지난 7월 오픈해 서울 및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이웃끼리 함께 모여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당근마켓 동네생활의 ‘같이사요’ 서비스에도 샴푸나 양말, 세제 같은 생필품을 비롯해 달걀이나 채소, 김치 같은 식료품들을 함께 구매하고 싶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필요한 제품을 함께 구매하고 필요한 양만큼 나눌 이웃을 모집해 가까운 위치에서 만나 직접 소분한다.

최근 ‘같이사요’에는 “신선란 60구짜리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나누실 분 구해요”, “파김치 1kg에 15000원인데 배송비 아낄 겸 같이 구매하실 분 있나요?”, “요즘 채소 값이 너무 비싸서 애호박하고 가지를 같이 나눠서 구매하고 싶어요” 등의 글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중고제품 거래로 꾸준히 거래되고 있고 수요가 높은 만큼 가치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아이폰 13 모델의 경우 최대 출시가 대비 90%의 중고거래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심지어 아이폰 14 출시 가격 공개 이후에는 오히려 시세가 상승하는 결과도 있었다.

중고나라에서 거래되고 있는 아이폰 12, 13(256 GB) 모델 별 평균 거래 시세는 ▲아이폰 12 미니 약 48.7만 원 ▲아이폰 12 약 75.4만 원 ▲아이폰 12 프로 약 78.6만 원 ▲아이폰 12 프로맥스 약 95.7만 원 ▲아이폰 13 미니 약 78.2만 원 ▲아이폰 13 약 92만 원 ▲아이폰 13 프로 약 114만 원 ▲아이폰 13 프로맥스 약 126.2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알뜰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유통업계 역시 일명 ‘알뜰 소비족’을 위한 프로모션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12월 31일까지 홀케이크, 음료, MD 등 투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현대카드로 결제 시 최대 50%까지 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현대카드 M포인트 사용은 전체 결제 금액의 20%만 사용 가능했지만 프로모션 기간 동안은 50%의 현대카드 M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도록 확대된 것이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를 통해 현대카드 사용자들은 크리스마스 시즌 케익 등 다양한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스쿨푸드 앱 회원을 대상으로 ‘스쿨푸드 무조건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10월 31일(월)까지 진행되며, 이벤트 기간 동안 스쿨푸드 앱을 통해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배달비와 할인쿠폰을 제외한 주문 금액의 5%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적립일로부터 30일간 사용 가능하며, 횟수나 결제 금액에 대한 제한 없이 무제한 페이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유통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프로모션과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알뜰 소비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마트는 대표PL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인상은 자제하고 상품 경쟁력은 키워 고객들이 실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 가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MZ세대들이 선호할 만한 트렌디한 상품을 선보이며 상품군을 확대해 소비자의 혜택 증대에도 더욱 주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20~30% 할인해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 최근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30% 상시 할인 판매되는 마감 할인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며 9월 기준 전년 대비 라스트오더 매출은 30% 이상 상승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와 구매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배달 서비스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라스트오더 배달서비스는 라스트오더 앱(APP)에서 내 주변 점포를 찾은 뒤 '배달' 메뉴 선택 후 상품을 주문하면 된다. 배달 주문 시 유통기한 임박상품과 함께 일반 상품도 함께 주문할 수 있어 원스톱 배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라스트오더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는 전국 5,000여 점포로 라스트오더 대상품목에 대해 최소주문금액 1만 원 이상이면 모두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편 11번가는 재배 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과 색깔이 고르지 못한 못난이 농산물들을 모은 생산자 협력 브랜드 ‘어글리러블리’를 운영 중이다.

2020년 4월 첫 론칭 후 킹스베리·참외 등 8종에서 2022년 자두, 납작복숭아, 샤인머스캣 등 과일을 비롯해 시즌 별로 미니밤호박, 감자, 고구마 등 농산물부터 우럭, 고등어, 삼치, 갈치 등의 수산물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평균 20~30% 저렴하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어글리러블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7배 급증했으며, 두 차례 진행한 어글리러블리 라이브방송 시청자는 누적 67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