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 구글 설문지가 해킹 공격으로?
국립외교원 구글 설문지가 해킹 공격으로?
  • 이영순
  • 승인 2022.10.27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 외교안보연구소(IFANS) 국제문제회의’ 모시는 글처럼 위장한 북한 연계 해킹 공격이 등장했다.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오는 11월 2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에서 개최 예정인 실제 행사를 미끼로 활용했고, 외교·안보·국방 분야 전문가를 초대하는 것처럼 현혹해 구글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흥미로운 공격 수법이 쓰였다. 

국제문제회의는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의 연례 포럼으로 국내외 학계 주요 인사 및 외교·안보·국방 분야별 전문가들이 다양한 논의와 전망을 모아 분석함으로써 외교전략 수립에 기여하는 토론회다. 공격자는 지난 10월 21일, 외교부 공식 사이트 공지사항에 올려진 ‘2022 IFANS 국제문제회의 개최’ 게시물에 첨부된 초청장 이미지를 도용해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청장 이미지는 피싱 공격용 이메일 본문에 포함해 발송되며, 수신자가 이미지 영역에 접근할 경우 피싱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때 보여지는 것이 마치 구글 설문지 포맷처럼 보이는데, 연결된 곳은 ‘docxooqle.epizy[.]com’ 주소이다. 웹 사이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구글처럼 위장된 가짜 사이트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 구글 설문지로 위장한 피싱 사이트 모습 (자료제공=이스트시큐리티)
▲ 구글 설문지로 위장한 피싱 사이트 모습 (자료제공=이스트시큐리티)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가 해당 구글 설문지로 위장된 피싱 수법을 조사한 결과, 공격자는 실제 구글 설문지 포맷을 교묘하게 모방해 공격에 활용했다.

특히, 설문지 작성 항목을 고려해 피해 대상자가 성명, 소속, 직위, 이메일,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를 직접 입력하도록 유도해 1차 정보 탈취를 시도한다. 그 이후 설문 작성 등록이 완료되면 ‘accounts.qocple.epizy[.]com’ 피싱 주소로 화면을 이동시켜 구글 로그인 화면을 보여주고, 지메일 비밀번호 탈취를 이어간다.

이로 인해 주요 개인정보 및 구글 계정 비밀번호 유출까지 연쇄적 해킹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평상시 접속하는 사이트가 공식 주소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보안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