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자 비율↑..10명 중 7명 이상은 ‘배달·운송업’
플랫폼 노동자 비율↑..10명 중 7명 이상은 ‘배달·운송업’
  • 김다솜
  • 승인 2022.12.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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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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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전후로 국내 플랫폼 노동자 비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10명 중 7명 이상은 ‘배달·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노동자의 비율이 전년대비 증가한 가운데 남성과 30~40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노동자는 애플리케이션, 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노동력이 거래되는 근로 형태에 종사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사용의 일상화로 플랫폼 노동 경제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국내 플랫폼 노동자는 온라인 웹기반 노동자보다 장소기반 노동자의 비중이 확연히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업이 성장함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체 플랫폼 노동자에서 배달·배송·운송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2.0%, 지난해 76.0%로 급격히 증가했다. 플랫폼 노동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40대가 지난해 기준 51.7%로 과반을 넘어섰으며, 학력은 대졸 이상이 53.4%로 가장 많았다. 성별은 남성이 76.4%를 차지했다.  

플랫폼 노동의 장점은 업무 시간 결정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서비스 가격 결정에서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고용형태가 불안정하고 사회적 보호가 부족하다는 것 역시 단점이었다. 

플랫폼 노동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 중 82.3%, 부업으로 하고 있는 이들 중 68.5%가 배달·배송·운송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주·부업 여부를 떠나 이들 대부분은 고용 및 산재보험 가입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업으로 일하는 종사자의 미가입률은 고용보험 58.2%, 산재보험 52.6%에 달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플랫폼 노동자는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유럽의 경우 플랫폼 노동 참여자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7.5%, 8.6%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장소기반 노동자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와 달리 온라인 웹기반 노동자의 비중이 높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18~34세 노동자 비중이 컸다. 

유럽 14개국의 지난해 기준 플랫폼 노동자 업종별 분포를 보면 온라인 작업이 1.8%, 운송 및 배달은 0.8% 수준이었다. 

미국 플랫폼 종사자는 2017년 기준 전체 취업자의 1.1%(약 160만명)으로 추산된다. 2016년과 2021년 조사 결과 플랫폼 노동 참여자의 비율은 8%에서 9%로 소폭 상승했다. 고졸 이하 학력자의 참여자 비율이 같은 기간 9%에서 12%로 높아진 가운데, 18~29세 젊은 연령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미국 역시 배달업 종사자 참여 비중이 6%로 가장 컸다. 팬데믹으로 음식 및 식재료 배달이 증가된 것을 반영하는 결과다. 온라인 플랫폼으로부터 소득을 얻는 전체 가구 비율은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4월 1.9%로 하락했다가 2021년 6월에는 팬데믹 직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