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 '악재' 릴레이…'삼성' 이름에 먹칠?
삼성정밀화학, '악재' 릴레이…'삼성' 이름에 먹칠?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4.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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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안전관리 소홀로 주가 불안까지…

삼성정밀화학이 최근 실적 악화와 함께 울산공장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악재의 정점을 찍고 있다. 

이는 화학 업종의 부진으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관리 소홀로 기업윤리까지 도마 위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14일 울산시 여천동 삼성정밀화학 전해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근로자와 인근 다른 업체 직원 등 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삼성정밀화학이 최근 실적 악화와 함께 울산공장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안전관리 소홀과 기업윤리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이날 사고는 울산남부경찰서 상황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발생 20분이 지난 후 공장 직원의 최초 신고로 사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총 4kg의 염소가 50분 가량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안전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 내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적잖은 부담이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 안전 및 환경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지적이 있을 경우 사고에 준하는 엄중 문책을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사고는 현장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이 주요 원인이란 게 관계자들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즉각 주식시장에 연동됐다. 15일 오전 삼성정밀화학은 전일 거래일 대비 1.56% 하락했다.

한 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염소가스 누출 사고는 최근 삼성전자에서 발생한 불산가스 누출사고 등으로 안전관리가 민감한 분위기여서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최근 실적 부진까지 삼성정밀화학을 옥죄고 있다.  지난해 삼성정밀화학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4311억 원, 영업이익 555억 원, 당기순이익 733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7.3% 증가한 매출액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5.7%, 0.3% 감소폭이 부담스럽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1% 급감했다.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정밀화학이 1분기 기록 부진은 3월에 설비 정기보수 비용 지출과 지난해 말부터 가성소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범용제품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대신했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설비 정기보수는 2년 마다 진행하는 것이며, 이를 통한 생산량 감소 등은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충분히 고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1월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에 이어 이번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에서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연이어 터져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발생 후 삼성 권오현 부회장은 사과문 발표와 재발방지 약속을 공언한 바 있다.

당시 권 부회장은 “빠른 시일 안에 환경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모든 사업장의 환경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앞으로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