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몰리는 청년들..지역 이동 이유 1위는 ‘일자리’ 
도시로 몰리는 청년들..지역 이동 이유 1위는 ‘일자리’ 
  • 김다솜
  • 승인 2023.01.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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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국토연구원

수도권 및 광역시로의 청년 이동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었다.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청년의 지역이동과 정착’ 브리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1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2~3번째로 점수가 낮은 그리스(7.0점), 리투아니아(7.2점) 등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는 점수다. 

청년인구가 수도권 및 광역시로 이동하는 추이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었다. 다만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2000년 이후 모든 지역에서 전체 인구 중 청년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최초 취업시 지방대 졸업자의 수도권 유입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지방대학 졸업 후 수도권에서 첫 직장을 잡는 비율은 19.4%였다. 반면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 후 지방에서 첫 직장을 잡는 비율은 2.5%로 극히 드물었다. 수도권에서 첫 직장을 다닌 후 지방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5.0%에 불과했다. 

시도별 청년인구 1만명당 채용공고 건수는 수도권(30.0%), 충청권(17.0%), 제주권(16.0%)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412건), 인천(222건), 경기(214건), 세종(2000건) 순으로 높았던 반면, 전남(69건), 경남(72건), 울산·경북(76건) 순으로 낮았다. 

연구원은 지방 거주 경험이 있는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들의 지역이동 유형을 각각 ‘수도권→지방’(321명), ‘지방→수도권’(359명), ‘지방→지방’(320명)으로 구분하고 지역이동 및 정착에 대해 질문했다. 

유형별 특성을 보면 ‘수도권→지방’ 청년 중에서는 충남으로 이동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방→수도권’ 유형에서는 강원에서 이동한 경우가, ‘지방→지방’ 유형에서는 광역지자체 내에서의 이동이 광역지자체 밖으로의 이동보다 많이 나타났다. 

청년이 지역을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이동 유형을 불문하고 ‘일자리’(42.0%)였다. 2순위에서는 유형별 차이가 나타났는데, ‘수도권→지방’과 ‘지방→수도권’의 경우 ‘교육(보육)’이, ‘지방→지방’ 유형에서는 ‘주거환경’이 차순위를 차지했다. 

청년이 지역 정착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사항 역시 ‘안정적 일자리’(24.0%)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낮은 주거비’(14.5%), ‘지역 내 대중교통 편의성’(12.9%)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은 지방으로 이동한 청년보다 초기 거주공간 마련에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역이동 청년 중 23.5%가 초기 거주공간 마련에 곤란을 겪었는데, 지방→수도권 유형에서 이 비율은 29.2%로 가장 높았다. 

국토연구원은 “취업 등 어려움으로 삶의 질이 낮고 활력이 떨어지는 청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증대될 필요가 있다”며 “지역이동 유형별로 당면한 문제가 상이한 만큼 지역이동 유형에 맞춘 균형발전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일자리는 청년 이동의 핵심 요인이며 첫 취업 과정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지방의 대학과 양질의 일자리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역 전략산업과의 연계 및 대학 특성화, 인재 배출을 통한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