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대 편의점 커피, 1천만원대 커피머신 사용한다는데?
1000원대 편의점 커피, 1천만원대 커피머신 사용한다는데?
  • 정단비
  • 승인 2023.01.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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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저가 프랜차이즈 이외에도 편의점 커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커피는 즉석에서 커피머신으로 추출을 하고 있으나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자체 브랜드 커피를 선보이며 ‘편커족(편의점+커피족)’을 양산하고 있다.

이에 각 편의점이 사용하고 있는 커피머신에도 관심이 간다. 저가커피를 판매하고 있지만 의외로 편의점들은 프리미엄 고급 커피머신들을 사용하고 있다.

편의점 GS25의 '카페25'는 스위스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의 ‘GIGA X8c G2’를 사용하고 있다. 이 머신은 1300만원대에 달한다.

두 개의 원두통으로 원두 블렌딩 비율 설정이 가능하고 에스프레소와 물을 빠르게 추출하는 스피드 추출 바이패스 기능, 그라인더 자동 조절 기능 등이 있다. 커피를 빠르게 내려야 하지만 일정한 맛은 유지해야 하고, 운영자들이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야 하는 편의점에 적합하다.

편의점 GS25의 ‘카페25’에서 사용되는 유라 ‘GIGA X8c G2’
편의점 GS25 ‘카페25’에서 사용되는 유라 ‘GIGA X8c G2’

CU의 '겟(GET) 커피'는 300만원대 중국칼렘 커피머신을 쓰다가 지난해 이탈리아 ‘라심발리(La cimbali)’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CU에 도입되는 모델은 1000만원 중반대의 고급 라인 모델로 열 교환 방식의 신형 보일러 기술이 적용돼 50잔 이상 연속으로 커피를 추출해도 온도와 압력에 변화가 없어 품질과 풍미가 균일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GET커피 원두는 콜롬비아, 브라질, 니카라과산의 신선한 원두를 50:25:25 비율로 배합한 미디엄 다크 로스팅이다. 지난 2년간 커피 명인, 로스팅 챔피언, 바리스타 등으로 구성된 커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수 천 잔의 커피를 테스팅하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과 향을 가진 블렌딩 조합을 찾아냈다고 한다.

고객이 이마트24 매장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있다. (사진=이마트24)
고객이 이마트24 매장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도 프리미엄 커피머신 도입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세코의 커피머신을 사용해 PB 커피 ‘이프레쏘’를 선보이고 있다.

기기도 처음 사용하던 700만원대 머신 보다 2배 비싼 1400만원대 이탈리아 명품 커피머신 ‘세코(Saeco) 그랑이데아’로 바꿨다.

최근에는 ‘에스프레소 바(Bar)’가 트렌드가 되면서 이프레쏘 메뉴에 에스프레소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편 세븐일레븐 ‘세븐카페’는 일본 세븐일레븐이 자체 개발한 600만원 상당의 전자동 드립 추출 기기를 사용한다. 고압 추출 형태의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닌 커피를 종이 필터에 한 잔씩 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