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p) 높은 수치다. 물가 상승 폭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전월보다 확대된 수치를 나타냈다.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라는 말도 있듯이, 생활물가 고공행진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렴한 점심식사를 찾아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간편식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외식 대신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간편식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할인전을 펼쳤다면, 올해는 간편식 품질을 올려 상품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유명 맛집 메뉴나 채식 제품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편의점 이마트24는 가맹점 경영주를 대상으로 '딜리셔스 레시피 콘테스트'를 진행해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나선다.
30년 전통 맛집, 대학가 맛집, 트렌디한 전문식당 등 검증된 레시피와 식재료를 활용해 맛과 품질을 끌어 올리는 '딜리셔스 아이디어'를 실행해온 이마트24가 이번엔 경영주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게 된 것이다. 고객과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출시하는 방향성이다.
편의점 CU는 백종원 대표와 손잡고 차별화 먹거리를 확대하고 ‘채식주의’ 브랜드 확대를 계획 중이다.
CU는 2015년부터 백종원 대표와 손잡고 초저가 간편식 도시락 등 200여 개의 다양한 먹거리를 출시했는데 올해는 프리미엄 라면을 선보이며 백 대표와의 협업 상품군을 늘렸다.
CU는 또 다양한 수요를 겨냥하기 위해 '채식주의' 브랜드도 확대한다. 2019년 업계 처음으로 ‘채식주의’ 브랜드를 만들고 채식 간편식을 출시해왔다. 관련 제품은 총 40여개로 550만개 이상 팔리기도 했다. 이 밖에 전남 진도군의 특산물인 대파를 활용한 대파 불고기 간편식 시리즈도 출시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가와 협력을 이어가는 한편 트렌디한 차별화 간편식 상품도 꾸준히 선보는 모습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해 인수한 ‘쿠캣’과 투자를 단행한 ‘캐비아’를 중심으로 디저트와 가정간편식(HMR)부터 프리미엄 레스토랑 간편식(RMR)까지 다양한 상품을 통해 간편식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유명 레스토랑과 손잡고 프리미엄 간편식을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지난해 간편식 HMR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설된 HMR 부문은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KAVIAR)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유명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를 편의점의 프리미엄 RMR 상품으로 선보인다.
첫 번째로 내놓는 프리미엄 RMR 상품은 ‘몽탄돼지온반’과 ‘몽탄양파고기볶음밥’ 등 2종이다. GS리테일의 간편식 전문 브랜드 ‘심플리쿡’의 호텔 셰프 출신 연구원이 유명 맛집 몽탄의 전용 레시피를 활용해 실제 메뉴의 맛을 살렸다. 이번 몽탄 간편식을 시작으로 올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간편식을 시리즈로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쿠캣과 함께 GS25 전용 상품도 개발한다. GS25는 그간 쿠캣 디저트, 식사, 반찬 등 다양한 간편식을 편의점에서 판매해 왔는데 여기서 나아가 편의점 이용 고객에 특화된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형태로 협업 수준을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