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토큰 증권으로 신규 먹거리 찾는다
증권사들, 토큰 증권으로 신규 먹거리 찾는다
  • 정단비
  • 승인 2023.02.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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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최근 토큰 증권(STO)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분산원장 기술로 디지털화한 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이 기업의 지분, 채무증권이 어음에 대한 투자자의 권리를 나타낸다면, 토큰 증권은 미술품, 저작권 등 유·무형의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권리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형태로 기록한 것이다.

특히 금융위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요건을 갖춘 사업자라면 조각투자 아이디어 실행을 위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직접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향후 발생할 수익을 나눠 갖기로 약속하고 특정 자산에 대한 권리를 거래하는 디지털 자산(금융상품)을 발행했다면, 이는 토큰 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간주한다.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사업자라 하더라도 전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사 등을 통하면 토큰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토큰증권을 사고팔 수 있는 유통 시장의 제도 기반도 생긴다.

금융위는 상반기 중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토큰증권 발행·유통의 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조각투자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과의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신규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기존 주식이외에도 자본시장법 내에서 거래 가능한 상품의 수가 계속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부동산, 미술품, 한정판 제품 등 실물 자산에 대한 여러 명이 함께 나눠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카사·뮤직카우·페어스퀘어랩 등 8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조각투자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착수했다. 자사 모바일트레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STO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교보증권은 지난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으며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자체 증권형 토큰 거래 플랫폼하는 모양새다.

KB증권은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협업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1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형 토큰 발행 및 거래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STO 플랫폼 개발·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SK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지닥’, ‘피어테크’ 등과 디지털 자산 수탁을 위한 협업에 뛰어들었다.

하나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를 선보이는 소유의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과 전략적 투자 및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