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에 잠든 폐휴대폰, 어떻게 처리하지? 
서랍 속에 잠든 폐휴대폰, 어떻게 처리하지? 
  • 김다솜
  • 승인 2023.02.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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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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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 보유율이 높은 나라에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보유율은 전체 93.4%이며, 특히 10~50대 보유율은 98%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주기도 빠른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2020년 하반기 기준 2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의 평균 사용 기간은 27.9개월로 나타났다. 24~36개월의 약정할인 기간이 끝날 때마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지난해 기준 43개월로 추산됐다. 

그렇다면 이 많은 스마트폰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을까? 환경부는 2020년 기준 휴대전화 재활용의무량을 1631톤(t)로 추정했으나 실제 회수돼 재활용된 실적은 27t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스마트폰은 다른 전기전자제품에 비해 개인간 중고거래가 활발이 일어나는 품목인 데다 개인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쓰지 않는 휴대폰을 보관해두는 경우도 많다는 특성이 있다.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그냥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 안에는 희소 자원들이 들어있어 재활용 가치가 높다. 2018년 발표된 ‘폐 정보통신기기(스마트폰, 노트북 PC)의 자원화 가치 분석’ 논문은 LG와 삼성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내 존재하는 금속 및 비금속의 함유량과 가치를 평가했다. 

그 결과 LG 스마트폰의 자원화 가치는 1kg당 2만8506원, 삼성 스마트폰은 1kg당 1만349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트북보다 높은 수준이다. LG 노트북의 자원화 가치는 1kg당 7053원, 삼성 노트북은 1kg당 4831원이었다. 

연구지는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전자제품 제조업이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우리나라는 자국에서 발생하는 폐가전제품 내 자원의 재활용, 이들을 활용한 소재의 개발, 최종 제품의 생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도시광산업’의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그냥 버리거나 장기간 보관하기보다 자원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e-순환거버넌스가 운영하는 폐휴대폰 회수 프로그램 나눔폰 참여가 있다. 폐휴대폰 본체뿐 아니라 배터리, 충전기도 접수가 가능하다. 

배출 방법은 택배 접수 혹은 민팃 중고폰 ATM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택배는 착불로 보낼 수 있으며, 접수가 완료된 후 기부금 영수증 신청이 가능하다. 재활용을 통해 조성된 수익금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0년 기부금은 510만9297원에 달한다. 

민팃은 비대면 중고 판매 업체다. 민팃 커넥터 앱을 설치한 뒤 가까운 곳에 위치한 ATM에 방문해 기기 안에 중고폰을 넣어주면 3분 안에 기능, 외관 등을 진단해 최종 가격을 제안한다. 정확한 가격은 검수과정 후 알림톡으로 발송되며, 해당 금액을 지급받을 것인지 기부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기부하는 경우 세이브더칠드런에 연락해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으니 참고한다. 

익스모바일은 최근 e순환거버넌스 및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와 3자 업무협약을 맺고 폐휴대폰 수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휴대폰판매매장에서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위치기반 휴대폰 판매 플랫폼 ‘잇폰’ 앱을 통해 가까운 폐휴대폰 수거 매장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 및 매장 사업자들에게 양방향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올 상반기 중 업그레이드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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