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기존 정치권, 소외세력 대변 못해"
최장집 "기존 정치권, 소외세력 대변 못해"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6.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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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창립한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3일 기존 정치권이 서민으로 대변되는 소외 세력들을 대표하지 못해 한국 민주주의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최 교수는 '중민사회이론 연구재단'이 주체한 '안철수 현상과 민주당의 미래' 학술 세미나 축사를 통해 "기존 정당, 기존 언론은 서민으로 통칭되는 소외세력들 소리를 대표하지도, 대변하지도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안철수 의원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뉴스1
그는 "민주화 이후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다수의 중산층과 상대적으로 소수의 서민, 사회적 약자들 사이에는 여러 수준에서 상당한 괴리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운동이 강해진 동안 중하층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경제 생산자집단들 운동은 허약해졌거나 해체됐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서민들은) 사회적으로 존재하나, 자기 소리를 갖지 못하는 집단으로 소외돼 있다"며 "그들은 그들 권익을 표로써 조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의 어떤 정당, 어떤 정권으로부터도 대표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시민이라는 말 속에 담겨진 포괄적 인구집단으로서 중산층 의사와 요구는 과다대표되는 동안, 이 인구집단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포함하는 소수 인구집단의 소리는 과소대표되고 있다"며 "민중부분은 중산층으로부터 떨어져나와 고립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교수는 "민주주의가 자율적 결사체, 정당, 또는 선거와 같은 메카니즘을 통해 사회의 다원적 요구들을 표출하고 삶의 질과 기회를 향상시키는 정치체제로서 기능할수 있다는 믿음과는 달리, 이들이 더 많이 소외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점에서 한국민주주의는 심각한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