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생, '여대생 청부살해'사건 진실규명 나선 이유?
이화여대생, '여대생 청부살해'사건 진실규명 나선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6.04 11: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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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관련 일부 관계된 세브란스, 영남제분까지 불똥 튀어…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 2002년 여대생 청부살해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이화여대 동문 커뮤니티 '이화이언'은 모 일간지 1면에 광고를 싣고 "2002년,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던 스물세 살의 법학도가 공기총 청부 살인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면서 "우리는 허위 진단서와 형 집행 정지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화이언은 이어 "가해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병원 특실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에서 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용납되지 않길 바란다. 모두가 법 앞에서 평등하게 심판 받는 그 날까지 지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영남제분 류 모 회장의 전 부인인 윤길자 씨(당시 59세)가 판사였던 자신의 사위 김현철 씨(당시 서울지법 서초지원 소속, 31세), 김 씨의 이종사촌 하지혜 씨(당시 이화여대 법학과 휴학중, 22세)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해 하 씨의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쏴 청부 살해한 사건이다.

▲ 이화여대 동문 커뮤니티 '이화이언'이 3일 모일간지 1면에 실은 광고. ©뉴스1
2004년 당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윤 씨는 수감기간 유방암 등을 이유로 40여 차례 입ㆍ퇴원을 반복하고, 호화병실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 사건이 방송으로 재조명되면서 하 씨의 모교인 이화여대 교내 커뮤니티에 피해자를 추모하고 사건의 교훈을 담은 광고를 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재학생과 졸업생 6~7명이 계좌를 개설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1차 모금에 1500여 명의 학생이 2800만 원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 제작 등을 진행해 일간지 1면에 광고를 실었다. 아울러 학생들은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일반인까지 참가하는 2차 모금을 계획해 지하철과 버스 광고도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윤 씨가 형 집행 정지를 받을 수 있도록 유리한 진단서를 끊어줬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세브란스 역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병원 측은 "진단서 처방은 의사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뭐라 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병원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과잉처방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도 해당 의사에 대해 사건 진위ㆍ진상 파악을 거쳐 징계위원회에 회부, 강력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윤 씨의 전 남편의 회사인 영남제분 역시 기업 이름이 한 때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사이트는 접속이 폭주하는 등 영남제분 제품 불매운동 사이트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