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당국회담 D-1 … 정부의 바쁜 움직임
南北당국회담 D-1 … 정부의 바쁜 움직임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6.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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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회담을 준비 중인 정부 측의 움직임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회담이 상대적으로 짧은 1박 2일 간 열리는 만큼 정부는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중심으로 밀도 있는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담 대표단 '급'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면서 참석 여부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당국회담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로 예상되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로 출근해 장관실과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등을 오가며 회담 준비에 집중했다.

▲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오늘 남북 당국회담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단의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북한측 대표로 김양건 부장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우리 수석대표의 급도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류 장관은 전날부터 우리 측 남북회담 관계자에게 북 측 대표단 역할을 맡겨 모의회담을 진행하는 등 시나리오별 협상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고, 오전부터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는 김남식 통일부 차관이 그를 대신해 출석했다.

이와 더불어 남북 당국회담이 진행되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역시 회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본 회담을 불과 이틀 앞두고 회담 장소가 확정되는 등 일정이 급박하게 진행된 만큼, 호텔 측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회담장 마련 등 회담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집기류와 통신망 설치 등을 위한 관계자들도 이날 오전부터 호텔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정부 측의 회담 실무자들 역시 호텔에 나가 남북 대표단 동선과 보안상황 등을 점검하며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북한 대표단이 경의선을 넘어와 우리 측 지역에서 타게 될 버스 등도 경찰차 호위를 받으며 예행연습을 마친 상태다.

지난 2007년 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인 만큼 취재진 열기도 뜨겁다.

또한 전날 오후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로 회담 장소가 확정된 직후부터 방송사 중계 차량을 비롯해 취재 장비들이 호텔 주변에 이미 진을 치고 있는 등 취재 경쟁이 불붙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언론만 1500명 가량의 취재진이 남북 당국회담 취재를 신청했으며, 외신은 별도로 신청을 받는 중이다.

한편 행사장에는 북 측 대표단과 함께 서울로 오는 북한 취재진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