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중소기업 전용이라더니 '가짜 옥돔'까지…소비자 신뢰는?
홈앤쇼핑, 중소기업 전용이라더니 '가짜 옥돔'까지…소비자 신뢰는?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7.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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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중소기업 홈쇼핑 채널로 출발한 ‘홈앤쇼핑’이 대형 홈쇼핑보다 판매수수료율이 높아 중소기업 종사자들에 있어 대형 업체보다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발생한 '가짜 옥돔' 문제 때문에 전액 환불 조치를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 추락은 물론 공분선상에 놓여있다.

업계 진출 2년차로 중소기업 전용 케이블TV 홈쇼핑업체를 주장하는 '홈앤쇼핑'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상품 차별성이 없는데다 대기업 상품 비중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 방송 편성 비율을 80% 이상 유지할 것을 조건으로 사업자 승인을 받은 홈앤쇼핑의 실효성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오히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대형 홈쇼핑 채널들이 판매하는 '잘 나가는' 상품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 때문에, 동종업체 한 관계자는 "홈앤쇼핑 역시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과도기 단계에 있겠지만 처음부터 차별화를 두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홈앤쇼핑의 중소기업제품 판매수수료는 평균 29%지만 방송을 위해서 중간에 끼어있는 대행사 수수료가 있어 실제 수수료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는 CJO, GS, 현대, 롯데, 농수산홈쇼핑 등 5대 대형 홈쇼핑업체가 지난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낮춰 평균 34%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홈앤쇼핑 관계자는 "대부분의 입점업체가 중소기업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판매수수료 부분과 편의상 중소기업 중심이라는 지적 모두를 일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간 달성한  7,069억 원의 취급액이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은 84%의 판매실적이라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이는  16%의 대기업 상품 편성 비중이 영업이익 비중은 43%에 달해 판매수익 구조상, 중소기업  상품의 평균 영업이익률 2%에 불과함을 드러내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 상품 중심…하지만 영업이익은 대기업 상품에서 창출하는 한계

홈앤쇼핑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말 35년 전통의 수산전통식품 명인 이모 씨(60ㆍ여)가 직접 출연해 판매한 제주 옥돔이 중국산으로 밝혀지자 뒤늦게 '전액 환불조치'한다고 밝혔다.

당시 홈앤쇼핑과 이 씨는 옥돔이 100% 국내산이라고 설명하면서 12미 한 상자를 7만990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판매처의 설명과 달리 이중 상당수는 값싼 중국산 옥돔이었다. 이 씨는 2월말부터 7월까지 제주도내 모 재래시장에서 9700만 원 상당의 중국산 옥돔 14톤을 구입해 국내산이라고 속여 홈쇼핑과 인터넷 등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홈앤쇼핑은 지난 19일 언론 보도를 통해 "믿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농수축산물의 품질과 원산지에 대해 더욱 강력한 검증과 철저한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경은 이 씨가 5월부터 홈앤쇼핑과 현대H몰 등 2개의 홈쇼핑 방송에 직접 출연해 7톤 가량의 가공품을,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약 1억6000만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이 씨 등 5명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홈앤쇼핑에서 고객센터(1666-1111)를 통해 해당 제품 구매 내역만 확인하면 제품 회수 없이 바로 환불받을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