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MZ세대 주류시장, 논알콜 vs 위스키
[트렌드 줌인] MZ세대 주류시장, 논알콜 vs 위스키
  • 오정희
  • 승인 2023.07.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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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주류시장의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소주, 맥주 이외 다양한 주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도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스키를 섞은 하이볼이나 고도수인 위스키 그 자체로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년의 주류로 불리던 위스키가 '취향'이라는 이름하에 MZ세대로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주류시장의 양극화 트렌드라고도 보고 있다.

‘도수 부담 없는 비알콜·무알콜 맥주’, ‘알쓰도 즐길 수 있는 저도주 소주 하이볼’, ‘힙(hip)한 위스키’가 공존하고 있다.

사진=GS25
사진=GS25

이런 현상은 편의점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 GS25는 증류식 소주 ‘화요’ 원액 13.2%에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을 더해 만든 6도짜리 한국형 하이볼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위스키 주조 장인 김창수 대표 및 주류 제조사 ‘카브루’와 함께 ‘김창수 하이볼’ 3종을 내놓기도 했다. 700ml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53.2도에 달한다.

한정판 출시로 위스키 마니아들이 밤샘 오픈런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남다른 풍미의 위스키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싱글몰트 위스키의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CGV는 요즘 대세 주류 하이볼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하이볼 바 ‘HIGH, SINCHON’을 CGV신촌아트레온에 오픈하기도 했다. 짐빔, 가쿠빈, 수이진, 메이커스마크, 오켄토션 등 다양한 위스키에 클럽소다, 토닉워터, 진저에일 중 고객이 원하는 탄산을 선택해 하이볼을 DIY로 즐길 수 있다.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자 위스키 브랜드에서도 MZ 친화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잭 다니엘스도 12년만의 신제품 ‘잭 애플’을 팝업스토어로 선보이며 예상 매출의 5배, 예상 판매 물량의 3배를 판매하는 오프런을 기록했다.

위스키의 이 같은 선전에 맥주를 주력으로 하는 주류회사들은 오히려 논알콜로 맞서고 있다.

사진=칭따오_논알콜릭 2종
사진=칭따오_논알콜릭 2종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2년(13억원)에 비해 무려 15배 성장한 수치다. 

하이트진로음료에서는 알코올, 칼로리, 당류 모두 제로인 올프리(ALL-FREE) ‘하이트제로0.00’를 선보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 0.0’도 시장에 진입해 논알콜 음료 카테고리에서 지난해 12월에는 연중 최고 34.9%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제로' 등 수입맥주 브랜드 제품에도 논알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7월 제주산 햇감귤피를 사용한 논알콜 맥주 ‘제주누보’를 선보였다. 칭따오는 2020년 6월 ‘칭따오 논알콜릭’ 330ml 병·캔 론칭을 시작으로 2022년 6월 500ml 캔 출시,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 330ml 캔까지 4가지로 제품군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