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주류시장의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소주, 맥주 이외 다양한 주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도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스키를 섞은 하이볼이나 고도수인 위스키 그 자체로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년의 주류로 불리던 위스키가 '취향'이라는 이름하에 MZ세대로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주류시장의 양극화 트렌드라고도 보고 있다.
‘도수 부담 없는 비알콜·무알콜 맥주’, ‘알쓰도 즐길 수 있는 저도주 소주 하이볼’, ‘힙(hip)한 위스키’가 공존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편의점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 GS25는 증류식 소주 ‘화요’ 원액 13.2%에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을 더해 만든 6도짜리 한국형 하이볼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위스키 주조 장인 김창수 대표 및 주류 제조사 ‘카브루’와 함께 ‘김창수 하이볼’ 3종을 내놓기도 했다. 700ml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53.2도에 달한다.
한정판 출시로 위스키 마니아들이 밤샘 오픈런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남다른 풍미의 위스키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싱글몰트 위스키의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CGV는 요즘 대세 주류 하이볼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하이볼 바 ‘HIGH, SINCHON’을 CGV신촌아트레온에 오픈하기도 했다. 짐빔, 가쿠빈, 수이진, 메이커스마크, 오켄토션 등 다양한 위스키에 클럽소다, 토닉워터, 진저에일 중 고객이 원하는 탄산을 선택해 하이볼을 DIY로 즐길 수 있다.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자 위스키 브랜드에서도 MZ 친화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잭 다니엘스도 12년만의 신제품 ‘잭 애플’을 팝업스토어로 선보이며 예상 매출의 5배, 예상 판매 물량의 3배를 판매하는 오프런을 기록했다.
위스키의 이 같은 선전에 맥주를 주력으로 하는 주류회사들은 오히려 논알콜로 맞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2년(13억원)에 비해 무려 15배 성장한 수치다.
하이트진로음료에서는 알코올, 칼로리, 당류 모두 제로인 올프리(ALL-FREE) ‘하이트제로0.00’를 선보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 0.0’도 시장에 진입해 논알콜 음료 카테고리에서 지난해 12월에는 연중 최고 34.9%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제로' 등 수입맥주 브랜드 제품에도 논알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7월 제주산 햇감귤피를 사용한 논알콜 맥주 ‘제주누보’를 선보였다. 칭따오는 2020년 6월 ‘칭따오 논알콜릭’ 330ml 병·캔 론칭을 시작으로 2022년 6월 500ml 캔 출시,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 330ml 캔까지 4가지로 제품군을 늘렸다.